주식시장이 연이틀 하락장세를 연출했다.

9일 주식시장에선 기관들의 시장참여가 소극적인데다 순환매가 일단락
된데 따른 불안감으로 반등다운 반등을 시도하지 못한채 시종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현대상선의 기업공개가 허용된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현대상선의
지분을 많이 보유한 현대강관(지분18.2 4%)은 강세를 보였고 금강개발
(10.72%)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그동안 조정을 받아왔던 은행주와 조립금속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3.85포인트 내린 886.83을
기록했으며 대형우량주와 업종대표종목들이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45.77로 1.17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1천9백13만주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거래대금은
3천4백56억원이었다.

상한가 23개를 포함해 2백6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6개등 4백28개
종목이 내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수900선을 뚫지못한데 따른 실망매물이 터지면서
시초가부터 약세로 출발했다.

최근 지수상승을 이끌어온 블루칩(대형우량주)들도 기관들의 관망속에
약세를 보였다.

개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낙폭이 컸던
영우화학 기아자동차 환영철강등은 상한가를 나타냈다.

기아자동차에 대해선 현대그룹에서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장중에
꾸준히 이어졌고 심지어는 약2천만주까지 사들일 계획이라는 소문마저
나돌았다.

은행주에 대해선 이달중 금융산업개편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등에 업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시중자금사정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세금리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지않는등 가시적인 수요기반의 개선조짐이
보이지 않아 기관들도 관망세를 보이는 분위기였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신규매수세가 증시로 유입되지 않는한 당분간
지수도 25일이동평균선(880선)과 75일선(907선)사이에서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