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3억여재의 자전거가 있다.

4명이 1대꼴의 자전거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자전거왕국이다.

그에 걸맞게 중국의 도시들에는 자전거전용도로가 건설되어 있다.

거기에는 자전거전용주차장을 비롯 관리체제와 수리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음은 물론이다.

또 전역의 시 정부들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도시근로자들에게 매월
지원금을 주어 그 이용률을 높여 왔다.

그러한 자전거중심의 교통체계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중국정부당국은 수십년전부터 인력을 이용한 교통수단이 다른 어떤
것보다 싼 비용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을 이동시킬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전거생산과 전용시설 건설에 많은 투자를 해 왔던 것이다.

자동차생산왕국이라 할수 있는 일본도 그 내면을 들여가 보면 또 다른
자전거애용사회다.

1980년의 인구조사에서 출퇴근인구의 15%가량이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철도역까지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로 자전거의 이용율이
높다.

뿐만아니라 주부들의 시장보기, 학생들의 등하교에도 자전거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대 일본의 지방정부는 철도기관과 사기업으로 하여금 자전거구차고
안을 확보하도록 하는 법률을 제정하게 되었다.

그 결과 오늘날에는 240만대의 자전거를 수용할수 있는 8,600여곳의
공공.사설주차장을 갖게 되었다.

유럽의 자전거왕국은 네덜란드와 덴마크다.

이들 나라는 여가와 일상적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해온 오랜
전통을 지녔다고 그럴만큼 전국 곳곳을 자전거를 타고 쾌적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전체교통량에서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율은 네덜란드가 최근 50%, 덴마크
가 20%나 된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많은 투자가 따랐다.

네덜란드은 1975~85년에 자전거전용시설에 무려 2억3,000만달러를 쏟아
넣기까지 했다.

자동차의 홍수에 밀려 자전거가 설 자리를 잃어버린 한국에서도 가까운
장래에 자전거 전용도로와 주차장이 생겨나게 되었다.

국무회의의 자전거이용활성화법 시행령 의결로 시행 2년내에 자전거
이용시설의 정비계획을 자치단체별로 수립하도록 한 것이다.

자동차로 가득 들어찬 도로와 주차장을 어떻게 자전거에 할애하고 그
엄청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어떻든
교통사고 대기오염 교통체증 연료비등을 줄일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