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좌담회] '글로벌시대 한국의 선택'..미 와튼 스쿨 교수 <2>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참석자 : 제프 시한 < 부학장 >
    레너드 로디시 < 마케팅학과장 >
    잔 러메어 < 보험학과장 >
    스코트 암스트롱 < 교수/마케팅 >
    에릭 존슨 < 교수/마케팅 >
    필립 니콜스 < 교수/법규학 >

    양봉진 < 한국경제신문 증권부장/경영학박사 / 사회 > ]]]

    <>암스트롱교수=한국의 교육시스템이 어떻다고 간단하게 평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분명한 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학생들이 학습의욕도 높고 나타나는
    성적도 좋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계 학생들이 많이 몰려있는 캘리포니아 대학들(버클리.
    UCLA등)의 경우 아시아 학생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와튼 스쿨도 최근 캘리포니아 대학들의 교육시스템에 대해
    정밀하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새로운 커리큘럼을 짜는데 어떤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지요.

    <>사회=우리는 이제야 겨우 교육개혁안을 내놓을 정도의 수준에 와
    있습니다.

    그러나 전자혁명시대의 도래 등 많은 외부환경변화는 미국의 교육제도에도
    영향을 주었으리라 봅니다.

    미국에서의 새로운 학문적 교육적 경향이나 추세가 있다면 어떤 것을 들수
    있습니까.

    <>에릭 존슨교수(마케팅학)=와튼 스쿨의 경우를 중심으로 말씀드린다면
    교육내용이 종전보다 훨씬 더 실제지향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커리큘럼에 이론강좌를 줄이고 컨설팅 프로젝트나 현장학습을 더 많이
    배정하고 있는 식으로 말입니다.

    또 글로벌 경제에 대한 교육을 무척 강조하고 있는 것도 최근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이지요.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과
    능력을 길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학교당국은 학생들을 미래의 각계 지도자로 육성하기 위해 어떤 교과과정이
    필요한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을 가다듬고 있고요.

    비즈니스위크지가 우리 와튼 스쿨을 미국 제1의 경영대학원으로 지목했던
    건 바로 이런 점들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회=한국의 입학시험이라든가 교육시스템이 획일적인 점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교육개혁을 단행키로 한 것도 이런 문제점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미국의 경우 신입생 선발의 기준을 무엇에 두고 있습니까.

    <>시한부학장=와튼 스쿨의 경우 미래의 지도자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
    가 최우선적인 선발요건입니다.

    위기관리 능력을 우선적으로 따진다는 얘기지요. 입학전까지의 각종 이력
    사항이나 시험성적 추천서 에세이작성등 다양한 항목으로 입학지원자들을
    사정하고 있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지도자로 클 소양이 얼마나 갖춰져
    있느냐를 종합적으로 저울질하기 위한 부분들일 뿐입니다.

    지난 학기에 워튼스쿨에 6천5백여명이 입학을 지원했습니다만 이런 기준에
    따라 7백여명을 추려냈지요.

    경쟁률이 10대1 가까이에 달했던 셈입니다. 와튼의 선발원칙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은 워튼 스쿨이 배출한 인재들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학생들의 면면만 꼽아 보더라도 이봉서전상공부장관 윤영석대우중공업
    회장 이세훈한국유리사장등이 있습니다.

    <>러메어교수=유럽의 경우는 대학 신입생선발 기준이 미국이나 한국과
    전혀 다릅니다.

    제가 성장한 벨기에를 예로 든다면 입학 사정같은게 아예 없습니다. 어느
    대학이건 지원만 하면 다 입학이 허용됩니다.

    대신 1학년을 마치고 나면 80%이상이 낙제나 퇴학을 당하게 됩니다. 입학의
    빗장은 열어놓고 있되 수학관리를 엄격하게 한다는 점에서 보다 민주적인
    시스템이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충실한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재정을 충분하게 확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정부가 오는 9월말까지 교육예산을 GNP(국민총생산)의 5%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도 이런 중요성을 인식해서라고 봅니다.

    와튼 스쿨의 경우는 재정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있습니까.

    <>시한부학장=와튼은 사립대학인 만큼 전적으로 필요한 재정을 자체 조달
    하고 있습니다.

    일부 연구보조비를 정부에서 받기도 합니다만 그 비중은 극히 미미합니다.
    학생들의 등록금외에 많은 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받고 있는데, 이런 기업
    출연금을 활용하는 것은 산학협동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면이
    있다고 봅니다.

    <>사회=대학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것중 하나가 교수들로 하여금 연구와
    강의를 개선시켜 나가게끔 끊임없이 자극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는 교수평가제도는 한국의 대학들
    에도 많은 시사점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만.

    <>로디시교수=워튼의 경우 각 교수에 대한 평가권한은 학장과 각 학과의
    과장들에게 위임돼 있습니다.

    제가 학과장으로 있는 마케팅학과는 매학기말마다 학생들에게 강의를
    맡았던 교수들에 대해 서면평가서를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평가내용을 종합해 대학내 신문에 게재한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교수들을 분발시키고 있지요.

    <>러메어교수=저는 보험학과장으로 있습니다만 교수들이 교내외에서의
    강의및 연구활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대외인정을 받고 있느냐에 따라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평가는 편견에 의한 것일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완전하다고
    볼수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결과입니다.

    <>사회=이제 화제를 바꿔 글로벌시대의 각국의 대응과 다국적기업의 움직임
    에 대해 논의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삼성그룹이 얼마전에 회사 로고와 심벌을 변경한데
    이어 LG그룹도 회사의 로고와 심벌을 바꾸었습니다.

    이같이 대기업들이 회사 로고나 심벌을 바꾸는 것은 세계인을 대상으로한
    브랜드를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이해
    됩니다.

    기업의 브랜드가 상품교역에서 지니고 있는 의미는 어떤 것이라고 봅니까.

    <>존슨교수=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삼성을 예로 들면
    라디오에서부터 배까지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고, 세계적인 경쟁력도 갖춘
    기업입니다.

    이런 회사가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에게 확고하게
    인식시키는 것은 상품교역을 늘리는데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소비자입장에서 보면 한 회사의 브랜드는 곧 제품의 품질, 신용도와 직결
    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단순하게 일시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보다도 자사 브랜드를 향상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사회=암스트롱교수는 광고에서의 ''유머(Humor)''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는 상품광고에서 유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취향이 바뀌고 있다고나 해야 할까요. 광고에서의 유머가 갖는
    의미라고 하면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습니까.

    <>암스트롱교수=유머가 따분하기 쉬운 일상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듯이 광고
    안에 삽입된 유머도 상품판매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는 유머가 도리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품광고에서의 유먹 역시 오히려 상품세일즈
    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기업의 브랜드는 물론 시장점유율에도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와튼스쿨에서도 6주 또는 12주간이 걸리는 정규 과정에서 다룰
    정도로 많은 얘기가 가능하지만 간단히 말하면 광고안에 유머를 삽입할
    경우 상품의 성격이나 광고의 주요 목적, 목표하는 계층과 주요 소비자의
    성향 등을 면밀히 조사하는 작업이 전제돼야 합니다.

    <>사회=로디시교수는 중소기업의 해외수출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미국시장을 개척하려할 경우 귀담아 들어야 할 조언이
    있으시면 들려주시겠습니까.

    <>레오너드 로디시교수=어떤 상품을 시장에 내놓든 사전에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라는 말을 하고 싶군요.

    구매력있고 매력있는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사전에 풍부한 아이디어를
    구상해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광고및 판매에서 효율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인의
    경우 특히 이를위해 비지니스스쿨등에서 일정 과정을 트레이닝받는게
    효과적일 겁니다.

    <>사회=시장규모가 갈수록 세계화되면서 정부와 기업간의 관계가 중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적을수록 좋다는 원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와 간섭이 경쟁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한부학장=원론적으로 말하자면 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간섭은
    어디까지나 자유시장을 옹호하고 유지하는 범위내로 국한돼야 합니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

    ADVERTISEMENT

    1. 1

      [사설] '유럽의 병자'서 재정 모범국으로 변모한 이탈리아

      이탈리아 의회가 지난달 30일 소득세 감세와 국방 예산 증액 등으로 올해 예산에 220억유로(약 37조원)를 추가하는 안을 의결했다. 주목되는 것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가 2.8%로 제시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예상치인 3.0% 수준보다 낮은 수치로, 유럽연합(EU)의 요구인 3% 이하 기준을 충족한다. 이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 9.4%까지 치솟은 뒤 2021년 8.9%, 2022년 8.1%, 2023년 7.2%, 2024년 3.4% 등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2022년 10월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복지 축소 등 과감한 재정 개혁을 추진한 결과로 평가된다.대표적인 것이 에너지 효율 개선 비용의 최대 110%를 세액공제해주는 ‘슈퍼보너스 제도’의 단계적 폐지다. 또한 저소득층 보조금도 선별적 지원으로 개편했다. 여기에 경기 회복으로 지난 4년간 2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세수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무디스, 피치 등 평가사들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상향한 이유다. 이 덕분에 지난달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차이는 0.5%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이탈리아 국채가 독일 국채와 대등한 평가를 받는 수준에 도달했다.이탈리아의 성공적인 재정 개혁은 멜로니 정부가 상·하원 과반을 확보한 정치적 안정 덕분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재명 정부가 확장 재정을 추구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올해 예산은 작년보다 8.1% 증가한 728조원으로 책정됐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2029년 말 국가채무가 GDP의 5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회복과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재정의 역할은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 확보가 희생돼서는 곤란하다.

    2. 2

      [사설] 美, 韓 정통망법에 우려 표명…외교 갈등 비화 막아야

      미국 국무부가 그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으로, 한국 정부가 개정안을 승인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개정안은 언론사나 유튜버 등이 고의로 허위·조작정보를 유통해 피해를 준 경우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미국이 동맹국의 국내 입법 사안에 대해 이처럼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이 같은 내용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하루 전 세라 로저스 국무부 공공외교 차관도 X를 통해 “표면적으로는 딥페이크 문제를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기술 협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법을 단순한 가짜 뉴스 규제가 아니라 자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차별적 비관세 장벽이자 ‘국가적 검열’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실제로 개정안은 허위조작 정보의 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징벌적 손해배상과 막대한 과징금을 규정하고 있다. 국내 언론·플랫폼 기업뿐 아니라 구글, 메타, X 등 빅테크 기업들도 규제 대상으로 삼고 허위 콘텐츠 사전 차단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디지털 서비스 장벽 금지’ 정신에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향후 이 법이 한·미 간 통상 마찰의 뇌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보통신망법은 국내적으로도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친야 성향 단체들조차 권력 감시를 위축시킬 ‘입틀막법’이라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을 정

    3. 3

      [사설] 국빈 방문 직전에 '反日 동참' '하나의 중국' 압박한 中

      이재명 대통령의 4일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그제 조현 외교부 장관과 통화한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 장관의 발언은 정상회담 의제 조율 차원을 넘어 한국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으로 읽힌다. 그의 발언 요지는 한마디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빚어진 중·일 갈등 국면에서 중국 편에 서라는 것과 대만 문제에는 참견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일본의 일부 정치 세력이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 하며 침략·식민 범죄를 뒤집기 하려 한다”며 “한국 측이 역사와 국민에 책임지는 태도를 견지해 올바른 입장을 취하고 국제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여기에는)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는 것이 포함된다”고도 했다. 정상회담을 하기도 전에 한국이 취해야 할 외교적 자세에 못을 박는 듯한 발언이다.2013년부터 10년 이상 중국 외교 수장을 맡아 온 왕 장관은 이전에도 한국에 대한 무례한 태도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2016년 이후엔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지속해서 문제 삼으며 “미국 장단에 흔들리지 말라”는 등 훈계 투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2023년엔 한국이 자주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며 내정 간섭에 가까운 말을 하기도 했다. 전형적으로 대국이 소국을 대하는 태도다.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중·일의 첨예한 대립에 이어 중국군이 대대적인 대만 포위 훈련을 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다. 일본은 이에 따라 중국이 한·일 관계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를 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