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보다 외국으로 관광을 떠나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국민소득수준 향상으로 해외여행객증가는 당연한 추세라고 하지만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른데다 여행객들의 씀씀이가 너무 헤프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의 1인당 경비가 미국 유럽등 선진
국민들의 여행경비를 크게 웃도는 1,614달러인 것으로 밝혀져 지나치게
흥청망청 한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동남아지역에서 퇴폐향락,보신관광은 말할것도 없고 해외유명 휴양지에서
골프 사냥 낚시등 호화레저를 즐기면서 피땀흘려 획득한 외화를 마구 낭비
하고 있다.

우리 여행객들이 이렇게 떠들썩한 해외관광 러시를 이루는 동안에
외국인들의 우리나라 관광유치는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관광수지는 올림픽이 개최된 지난 88년 19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래 감소추세를 보이다 91년부터는 계속 적자이다.

만성적인 적자상태에 들어간 관광수지를 흑자로 돌리려면 외국 관광객의
대량유치가 필수적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인프라의 확충과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수
있는 관광 소프트웨어가 적극 개발돼야 한다.

또한 이에 못지않게 우리 국민이 무분별하고 무절제한 낭비적인 해외여행을
줄일줄 아는 관광문화의 환경조성이 절실하다고 본다.

고영희 < 인천시 연수동 우성아파트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