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설계한 자동차 내가 조립한다" 기아자동차 설계인력들이 공장에 투
입돼 직접 자동차 조립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설계경력 3년차 이상 전직원 5백여명을 소하리공장 아산만공장
조립라인에서 스스로 설계한 부품을 1주일간 실제 조립해보도록 배치했다.

설계인력들이 직접 조립공정에 투입되기는 이번이 처음. 기아 중앙기술연
구소장 김영귀부사장은 "책상머리에서의 설계에서 벗어나 현장에서의 작업
성과와 합리성을 체험케해 제조라인의 요구와 애로사항을 설계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현장실습의 의의를 설명했다.

현장에 배치된 설계자들은 라인에서 현장근로자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현장의 실정에 맞는 설계의 필요성을 절감.

연구소 전자연구부 변재우과장은 "책상에서 도면 작성에 골몰하다보면 현
장과 동떨어진 설계가 나오기가 쉽다"며 "이번 현장투입은 개발초기부터 설
계를 개선해 작업을 편하게 하고 공수를 줄여 생산성을 높이자는 의미"라고
설명.

현장근로자들의 반응도 좋아 소하리 조립2부에 근무하는 이기학씨는 "설
계자들이 조립에 대한 "감"을 느낀 것 차체가 큰 소득"이라고 평가.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