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앙은행인 연준리(FRB)는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조정여부를 결정한다.

FRB의 금리정책은 달러시세와 미경제성장속도, 나아가 국제금리의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탓에 FOMC가 열릴때마다 세계각국은 신경을 곤두
세운다.

이번 FOMC는 올들어 세번째.

FOMC는 대략 7~8주마다 한번씩 열리는데 회의기간은 보통 하루지만 특별한
경우엔 이틀이 되기도 한다.

지난 1월31일부터 이틀간 열린 올해의 첫번째 회의에서는 재할인율과
연방기금(페더럴펀드)목표금리가 각각 5.25%와 6%로 0.5%포인트씩 인상됐다.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고 인플레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지난 3월28일 열린 두번째 회의에서 FRB는 94년 2월부터 실시된
7차례의 금리인상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금리를 조정하지 않았다.

현재 업계와 민간이코노미스트, 행정부관리들간에는 "달러가치를 끌어
올리고 물가불안기미를 완전히 잠재우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지금 미경기가 소프트랜딩(물가불안없는 안정된 경제성장)을 넘어 침체기미
를 보이고 있기때문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견해로 엇갈려 있다.

전자는 민간경제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고 후자는 업계와 행정부관리들
의 목소리다.

이에대해 당사자인 FRB는 경기상황을 몇달 더 지켜본후 금리를 조정하겠다
는 내부방침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 작년94년 4.4분기의 5.1%에
비해 크게 둔화된 마당에 금리를 또다시 올리기가 난처한 입장이다.

그렇다고 경기침쳬기미를 없애기위해 금리를 내릴경우엔 인플레우려가
고조되고 달러가치도 폭락할 수 있어 금리를 내리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이때문에 FRB는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FRB가 "인플레억제에 더 비중을 두고"
올하반기쯤 한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