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돈 <조흥은행 외환딜러>

지난주 국내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는 원화에 대해 주중내내 약세를
지속했다.

주초인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정유사를 비롯한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로
인한 달러매입이 3억달러정도 있었으나 외환시장내에 달러유동성이
남아도는 상태여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주중인 수요일부터 기업체들의 수출물량 유입이 증가하면서 달러화가
매물압박을 받았으나 최근의 급격한 원고에 대한 경계심리로 투기적
매도세가 위축되면서 원화가치가 조금씩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말에 접어들자 당초 예상과 달리 수입결제수요가 적게
일어나고 달러화 약세분위기에 따라 외환시장참가자들이 보유달러의
처분에 나서자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761원이 무너지면서 일부
투기적 매도세가 가세하여 760.40원으로 장을 마감하였으며 일주일간의
총거래량은 105억달러정도에 달했다.

이번주에도 미달러화에 대하여 원화값이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이면서
달러당 758~762원의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외환시장내에 달러물량이 다소 잉여상태이고 시중원화자금사정이
빡빡해질 가능성이 높아 주초인 월요일과 화요일의 수입결제 우위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참가자들이 달러보유를 기피할 것으로 분석되는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주중반부터는 기업체들의 수출대금물량공급이 증가하고 월말에
근접하면 국내외환시장의 전통적 특정인 달러화 약세분위기에 편승한
투기적 매도세가 있을 것으로 보여 원화절상압력은 커질 가능성이 많다.

최근 외환시장참가자들간에 3월이나 4월과 같은 급격한 원화절상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있어 원화가 달러당 758원대에 이르면
달러매도보다는 달러매수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으로 보여 미달러화는
박스권에서 맴돌 전망이다.

지난주는 은행권의 지준적수가 여유를 보이면서 콜금리가 연 11%수준까지
속락하는등 금리가 하향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번주는 은행권의 하반월 지준이 새로 시작되는데다가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통화채의 규제와 기업들의 월말자금 수요등으로 금리의 상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