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로 시도되는 팝무비 "헤어드레서"(감독 최진수)가 촬영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갖가지 화제를 뿌리고 있다.

한 애견미용사가 일급 헤어디자이너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린 이영화는
기상천외한 헤어스타일과 함께 400개가 넘는 가발을 선보여 국내는 물론
시대극을 제외한 외국영화까지 합쳐 가장 많은 가발을 사용한 영화로
기록될 전망.

가발전문회사 스칼렛(대표 강기표)이 협찬한 이들 특수가발은 최근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진행된 극중극 "앙리박 헤어쇼"촬영에만 46개가
사용됐는데 그동안 총 200개이상 동원됐고 앞으로도 200개를 더 만들어
공개할 계획이라고.

이와함께 주인공 앙리박역의 안성기가 무용가 안은미씨로부터 전수받아
선보이는 가위춤과 민대머리 야수머리 폭탄맞은머리 마리아머리 등
수십명의 모델들이 보여주는 헤어스타일등도 풍성한 볼거리.

헤어드레서제작진은 "영화에서 10분정도에 지나지 않을 헤어쇼 장면을
찍기 위해 400명 이상의 엑스트라와 2억여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또 "각 대학의 영화학도들을 위해 촬영현장을 항상 개방하고 아트시스템과
제작과정을 담은 책자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고대행사 코래드의 기획으로 한국비젼센터가 제작하는 "헤어드레서"는
현재 50%정도의 촬영을 마쳤다. 오는 9월 개봉예정.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