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국내기업들의 런던증시 상장이 잇따를
전망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3월말 한국이동통신이 런던증시에 상장된데
이어 한라그룹의 만도기계도 이날 해외주식예탁증서(DR)상장거래소를
당초의 룩셈부르크에서 런던으로 변경했다고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만도기계는 국제신용도를 높이고 자금조달원 다변화를 위해 이같이
바꿨으며 오는 6월1일 런던증시 상장을 목표로 실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중 보통주를 원주로 하는 3천만달러규모의 해외DR를
원주1주당 2DR의 비율로 발행한다는 것이다.

발행예정주식수는 43만1천주(전체 발행주식의 5.2 6%)이며 기준주가에
10%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여 발행할 예정으로 현대증권과 영국계
와버그증권이 주간사를 맡고있다.

이들 주간사는 이번 DR를 미국시장의 사모와 유러시장의 공모를 통해
절반씩 판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도 연내 9천만달러와 1억5천만달러의
해외 DR를 각각 발행해 런던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런던진출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기업들이 런던증시상장을 적극 추진중인 것은 뉴욕증시에
비해 공시의무부담이 적고 상장비용이 저렴한데다 해당기업의 국제적인
신인도를 높일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10월 포철이 국내기업으론 처음으로 뉴욕시장에 상장됐으며
곧이어 한전도 뉴욕시장에 진출했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