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는 세계6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성장하도록 성원해주신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축제로 준비됐습니다. 예상치 못한 수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주시는등 성공적이었습니다"

정덕영 서울모터쇼전시위원회위원장(한국자동차공업협회부회장)은 이번
모터쇼가 당초 목표보다 20여만명이나 더 입장하는 대성황을 이룬 성공작
이라며 모터쇼가 즐거움과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모터쇼가 "자동차 구조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해줄뿐 아니라
컨셉트카도 다수 출품돼 앞으로의 개발방향을 예측하는 기회가 됐다"며
"첫번째 전시회지만 첫번째같지 않았다"고 칭찬한 외국언론인의 말을 인용
했다.

정위원장은 "레저용 차량이 많이 등장하고 실용성을 앞세운 이동식 목욕차
등에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자동차가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변모
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도 확인할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시장 구성을 환경과 안전에 집중한 점도 전시회를 성공으로 이끈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정위원장은 "2만여개의 자동차 부품에서부터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인 자리이며 적은 숫자나마 외국업체들도 참가한 국내 첫
모터쇼"라고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부여하고 "업체들이 소비자 취향을 쉽게
파악해 수요성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수 있게 된 점"도 하나의 성과
라고 자평했다.

그는 또 "외국업체들도 참여한만큼 통상압력 문제에 대해 우리도 할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세계 자동차메이커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는만큼
국내업체가 10위권에 진입하기는 매우 어려운 과제"라면서도 이번 전시회는
최근의 엔고등 국내외 경영여건과 맞물려 우리 업체들이 또 한번 도약할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으로 확신했다.

정위원장은 특히 서울모터쇼에서 제기된 과제로 "자동차업체들도 기술개발
에 힘쓰고 독자모델을 개발해 세계에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선 "자동차는 라인으로 연결되는 조립산업이니만큼 2만여개의
부품이 조화를 이뤄야하며 노사화합도 필수적"이라며 동시에 부품산업의
기반강화와 공동연구개발 체제 구축, 부품공용화등도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개최해서 공간도 비좁았고 편의시설도 부족했다. 운영방식에
대한 노하우도 없었다"며 아쉬운 점을 짚어낸 정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질서의식과 선진 문화수준으로 참여해주신 국민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상당한 지식과 정보를 갖춘 관객들의 수준에 새삼 놀라게 됐다"는 점도
잊을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모터쇼의 모든 것을 재검토해 97년에 열릴 2회 모터쇼부터는
외국업체들도 같은 조건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모터쇼로 준비
하겠다"며 "당장 전시면적 확대를 위해 업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