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요즈음 주식시장에서는 거시경제적인 시각 또는 엘리오트파동이론등
여러가지 분석기법에 따라 "주식시장이 조정을 거친 후 대세상승국면으로
다시 접어들것"이라는 견해와 "이미 하락국면이 진행중"이라는 상반된
견해가 맞서며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주가예측을 위한 투자분석방법은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분석 그리고 랜덤워크 이론등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본적분석 방법은 기업의 내재가치와 그 주식의 현재가격을 비교하여
투자결정을 하는 방법으로 보다 정석에 가까운 투자기법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주식투자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요하는데 기본적
분석에 의존할 경우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실전투자에
있어서도 정작 필요한 매매시점 포착에는 결정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

설령 운이 좋아 매매시점을 잘 포착한다고 해도 그 주식이 주식시장에서
인기가 없으면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리기가 어렵다.

이러한 기본적분석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기술적분석방법인데 이는
주로 차트를 분석하여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주가라는 것이 궁국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며 또 수요와
공급은 기본적분석에서 중요시하는 기업의 내재가치 외에도 증권시장을
에워싸고 있는 경제여건이나 계량화할 수 없는 여러 요인까지도 반영하기
때문에 주가의 예측을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주가와 거래량을 분석하면 된다는 것이다.

"오직 차트만이 주가를 대변해 준다"는 논리를 강조하나 기술적분석이
완벽하게 주가예측을 위한 수단을 제공해 주는 만능의 기법은 아니다.

주가에는 예외성과 변칙성이 있어서 과거의 패턴대로만 움직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돌변하면 예측이 맞지 낳는 경우가 비일비제하다.

한편,랜덤워크 이론은 미래의 주가가 과거의 주가추세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주가는 독립적으로 현재 그 기업의
내재가치를 나타낸다고 한다.

이는 증권시장에 주어지는 모든 정보가 즉시 주가에 반영되는 효율적
시장을 가정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포트폴리오 이론도 이와같은
효율적시장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다.

투자자마다 주가예측을 하는데 있어 선호하는 분석기법을 가지고
있겠지만 주가란 것이 한가지 해독방법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어느 하나만을 고집하다보면 낭패를 보기쉽다.

때문에 기본적 분석으로 투자종목을 선택하고,기술적분석으로 매매타이밍을
선정하며,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위험을 최소화하는 등 효율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