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후특파원]급격한 엔고로 일본기업들이 가격경쟁력저하에
시달리고있는 가운데 일본의 기계 자동차등 자본.내구재업종은 "가격
파괴"에대한 저항력이 높은 반면 식품 섬유등 비내구재업종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일본은행이 8일 내구재와 비내구재 생산재업종을 비교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가격파괴등 구조변화외에도 이같은 업종간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어 전체 기업수익의 회복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이 국민소득통계를 토대로 75년부터 93년까지의 업종별 1인
당 국내총생산(GDP),GDP디플레이터를 분석한 결과 75년을 100으로 했을
때 93년 실질GDP는 제조업이 220.2,비제조업이 139.1로 제조업의 신장률
이 높았다.

반면 GDP디플레이터는 제조업이 114.6,비제조업이 175.0으로 비제조업의
가격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이에대해 "비제조업은 생산성 상승률 저조를 가격인상으로
보충해왔다"며 "이에따라 현재 엔고에 따른 가격파괴에 대해서도 낮은 저
항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비내구재 자본.내구재 생산재등 3개업종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기
계 자동차 정밀기계등 자본.내구재업종은 일관된 가격저하현상과 함께 기
술진보에 따른 생산성향상을 통해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반면 식품 섬유등 내구재업종은 가격상승률이 높아 생산성향상보다도
가격인상에 기대온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최근 엔고에 따른 수입품 가격인하로 지금까지의 관행적인 가격
인상도 어려워 수익회복의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