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협상결렬로 미.일무역전쟁발생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달러가치는 8일 일반적인 우려와는 달리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양국 자동차협상결렬및 미정부의 대일무역보복조치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온후 첫거래일인 이날 도쿄시장에서 달러는 83.58엔에서 개장가를
형성한후 장중내내 약세를 보였지만 83엔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달러는 이날 오후3시현재 82.98엔을 기록, 지난 주말 미뉴욕시장의 종가
83.95엔보다 0.97엔 하락했다.

이는 또 도쿄시장의 직전거래일인 지난 2일의 83.76엔에 비해 0.78엔
떨어진 것이지만 당초 우려보다는 하락폭이 매우 작다고 외환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날 시장에는 미국의 대일제재 발표를 기다리는 관망세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거래는 한산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은 지금 폭풍전야의 일시적인 고요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대일무역제재조치가 공식 발표되면
달러가치는 크게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후지은행의 야나기사와 수석외환딜러는 "미국의 대일보복조치가 발표
되면 달러가치는 80엔 밑으로 폭락, 지금까지의 전후최저치인 79.75엔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케미컬은행의 고다마 외환딜러는 "미국의 보복조치발표는 달러의 대량
매각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간의 무역전쟁위기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달러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이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일무역전쟁위기로 달러가 내림세를 보이겠지만
80엔이하로 폭락하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클린턴미대통령은 금주중반이후 대일무역제재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