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서양화가 황영성씨(54,조선대교수)가 13~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542-5543)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출품작은 "작은 가족"및 "가족이야기""토템적 풍경"등 30의150호짜리
20여점.

"시골에 살면서 들판이나 초가집, 가축들이 한가족을 이루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즐겨 그렸습니다.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야기를
다루고자 왔지요"

황씨는 90년대에 들어 북미의 인디언마을등 세계각지를 여행하면서 모든
인류, 심지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무생물까지도 결국은 한가족임을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케하는 가족의
이미지들을 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91년이후 5년만에 갖는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조형적 변화는
흰색과 회색 검정만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모노크롬회화로의 전환.

"실록을 쓰는 것처럼 보고 들은것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는 의미에서
규칙적인 배열을 중시하는 모노크롬기법을 원용하게 됐다"는 그는
"색채를 많이 쓰면 자칫 서정적이거나 감정적으로 흐르기 쉬워
가능한한 색채사용을 지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조선대미대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모교의 미술대학장을
역임했다.

92년 프랑스의 베르넴준화랑에서의 개인전을 계기로 국제화단에
진출했다.

< 현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