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전통적인 지점별 순환보직제의 탄력적운영과 지역전문가의
육성 등을 통한 지역밀착형 마켓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사 위주로 진행돼온 전국 단위의 영업정책 대신 담당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아는 지점이 상품판매의 전과정을 책임질 수 있도록
권한을 이양하는 분권화작업에 힘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맥주는 전국 31개 지점을 서울권 수도권
영남권 충청호남권의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하며
지점별 순환보직제를 수정했다.

보통 2~3년마다 지점을 옮기던 것을 희망에 따라 연고지점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채용인원의 20%에 머무르던 현지출신 채용인원을 신입사원의
절반가량으로 크게 늘렸다.

획일적인 영업정책으로는 간과하기 쉬운 각 상권의 틈새시장을
최대한 지역과 밀착된 영업으로 파고들자는 것이다.

동양맥주의 권오덕인사과장은 "순환보직제는 종합적인 관리자를
양성하는데는 유리하지만 특정지역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힘들고
잦은 이동으로 사원들의 생활이 불안정하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1년에 4번씩 실시하는 면담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진로그룹은 그동안 7급(전문대졸)이하의 직원에게 적용해오던 지점별
지역연고자 채용범위를 그룹차원에서 공채하는 6급(대졸신입) 영업사원까지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주류의 경우 타상품에 비해 지역색이 강한데다
오는 6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 지역밀착형 마켓팅전략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