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조그만 도시 오베르발트스도르프에 있는 한 고성.지금
이곳에는 고급주택들이 한창 건설되고 있다.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사의 오스트리아현지공장 직원들의 사택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이곳은 프랭크 스트로나흐회장(62)의 경영철학이
구현되고 있는 또 하나의 현장이다.

"능력있는 인재를 끌어모아 열심히 일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것,
이것이 기업성장의 지름길이다"

자동차부품업체인 이 회사 스트로나흐회장의 경영지론은 이처럼
평범하다.

굉장한 의미나 심오한 철학냄새가 나지않는 이 경영철학으로 그는
캐나다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중 한 사람이 됐다.

지난 57년 돈을 빌려 남의 집 헛간에서 시작한 그의 사업은 지난해
25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종업원들이 스스로 일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준 것,그의 성공비결의
처음이자 끝이다.

그는 현재 10개국에 86개의 공장을 갖고 있다.

이 공장들은 철저히 독립채산제로 운영중이다.

그이유는 한가지,이익이 난만큼 종업원들에게 보너스를 주기 위해서다.

스트로나흐회장은 공장장들에게 그들 공장의 총이익중 3%를 보너스로
주고 있다.

86명의 공장장들이 받고있는 정규연봉은 평균 6만달러정도로 적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이익의 3%보너스지급제도로 이들은 보통 해마다 50만달러라는
거액을 보너스로 받고있다.

이러니 일을 열심히 할수 밖에 없고 열심히 일하니 회사가 좋아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라고 스트로나흐회장은 말한다.

일반 근로자들에게도 비슷한 혜택을 주고있다.

그는 인재를 끌어모아 회사에 헌신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은
경영인이 할수 있는 최상의 전략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그의 이같은 전략이 성공을 거둔 최근의 사례는 미현지공장중 하나인
폴리컨인더스트리의 기사회생담.

지난 92년까지만 해도 이 공장은 매년 1,000만달러가량의 손실을 내는
마그마인터내셔널의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스트로나흐회장이 이익의 3%를 보너스로 준다는 얘기를 들은
맥리언이라는 미GM사의 한 기술자가 마그마인터내셔널로 옮겨왔다.

스트로나흐회장은 그의 기술력과 열성을 높이 사 이 공장의 책임자로
임명했다.

맥리언은 1주일에 70시간이상을 회사일에 쏟아부었고 그결과는 지난해
1억달러매출에 600만달러의 이익으로 나타났다.

스트로나흐회장은 인재를 모아 일할수 있는 동기를 주는 경영방침으로
적자공장을 흑자공장으로 탈바꿈시킬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이 경영지론을 갖게 된 데는 그만한 연유가 있었다.

오스트리아출신인 그는 21살이 되던 지난 54년에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토론토의 한 조그만 공구공장에서 일자리를 얻은 그는 열심히 일했다.

그곳에서 일한지 몇달이 지난 어느날 사장은 청년 스트로나흐에게
일을 잘한다고 칭찬하며 이익을 서로 나눠갖는 직원(파트너)으로
만들어주겠다고 귀띔했다.

기운이 난 스트로나흐는 더욱 열심히 일했으나 사장의 약속은 시간이
흘러도 지켜지지 않았다.

실망한 그는 이곳을 그만두고 회사를 차렸다.

그리고는 옛사장이 지키지않은 약속을 자신의 경영방침으로 삼아 오늘의
마그마인터내셔널을 일궈냈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