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산회의 탄생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룹내 환경보전운동(ECO 2000
운동)의 부서별 담당역할을 수행하다가 그 일이 좋아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일의 성격을 회사업무의 범주를 벗어나 우리들의 삶에 유익한 활동으로
발전시키자는 여러 목소리에서 시작되었다.

결성초기에는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하여 한달에 한번정도 모여
서울인근의 산을 찾아 환경에 관한 지식이나 현황에 대하여 회원들끼리
의견을 교환하며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하였다.

본격적인 동호회 활동의 동기가 된것은 청산회의 총무로 있는 조성철차장과
환경을 전공한 박윤식씨, 영업부에서 상품판매를 담당하던 조용덕씨가 민간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측이 개설한 4주간의 환경전문강좌를 수강한후 시작
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한 활동은 서울시민이 생명줄로 삼고 있는 상수원보호구역내 환경
오염원 실태조사및 주민홍보로서 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한 한강상수원 감시단
활동이었다.

이 활동은 주로 환경오염이 많이 유발되는 경기도 양평 왕숙천 경안천 등
상수원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곳을 찾아 실태를 확인하고 조사하는 활동
이었다.

활동에 임하는 회원들은 여름철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어린아이같이 호기심으로 아주 열심히 해주었다.

이런 활동은 회원들의 흥미를 고조시켰고 그로인하여 활동의 범위는 확대
되어 서울특별시가 주관하는 중랑천 물살리기 시민운동에 회원 모두가 참여
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 활동은 회원 3~4명이 한조가 되어 중랑천변의 소규모공장 주유소 또는
차량정비업소를 찾아다니며 폐수처리실태를 관찰하여 서울시 상수도사업
본부측에 보고하는 것이었다.

비록 힘은 들고 어려웠지만 회원들은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아주 열심히
해주었고 회원들끼리의 친목도 좋아졌다.

지난 겨울 유난히도 추운날 한국일보가 주관한 이틀간의 전국 대기조사활동
은 서울시내 여러곳을 서너시간씩 걸어다니며 대기조사시료를 곳곳에 부착
하였다가 떼어내는 것으로 때로는 차풀소에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 에피소드
도 있는가하면 조사에 참여한 회원들이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