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250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만 한국공연은 처음입니다.

연주곡중 강동석씨가 협연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은 초대
상임지휘자였던 멘델스존이 1845년 초연한 작품입니다"

26-28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내한연주회를 갖고 있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지휘자 쿠르트 마주르(68)씨는 첫 한국공연의 지휘를
맡게돼 무척 기쁘다고 운을 뗐다.

마주르씨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와 뉴욕필의 상임지휘를 동시에
맡고 있는 명실상부한 이 시대의 거장.

"뉴욕필과 게반트하우스는 여러모로 대조적이지만 둘다 초일류
오케스트라이다.

한쪽은 매우 화려하고 발랄한 여성, 다른 한쪽은 내적인 아름다움이
우러나는 여성으로 비유하고 싶다.

둘다 내게는 훌륭한 파트너이다.

"그의 음악성이 독일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어 화려한 음색을 자랑하는
뉴욕필과는 잘 안맞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견해에 대한 웃음섞인
답변이다.

마주르씨는 게반트하우스의 지휘를 맡은지 10년만인 1981년 1900석
규모의 새 코너트홀을 건립해 외형을 키웠으며 정기적인 세계순회공연과
녹음작업을 펼쳐왔다.

93년 10월 창립250주년기념 미국 11개도시 순회 연주회와 멘델스존,
브루크너, 베토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전곡등 100여곡 녹음작업이
최근의 두드러진 활동.

한편 마주르씨는 "멘델스존의집 복원운동"을 위해 판매중인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미니CD에 대한 관심도 부탁했다.

< 정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