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좋아서 혹은 일주일간의 회사일 속에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기
위해서 아니면 회식때 품(?)좀 잡아 보려고.

아무튼 그렇게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곳 선경건설에 노래
사랑회를 만든지 어언 4년.

비록 행사라고는 사내행사.

그리고 작년 한국일보사 강당에서 가졌던 한번의 정기 연주회가 전부였지만
노래와 노래사랑회에 대한 우리들의 애정은 정말 그만이다.

특별히 허락된 공간은 없어도 피아노가 있으면,아니 기타 하나만 있어도
장소가리자 않고 어디라도 악보를 펴놓고 몇시간씩 노래를 불러재꼈던
노래꾼들.

한참의 흥겨움뒤에 쉬다시피한 목을 달래야 한다면서 들이키던 맥주한잔.

이런것들이 우리삶의 건강하게 하고 또한 넉넉하고 풍요롭게 하는것이
아닌가!

가끔 가족을 동반하고 떠나는 Workshop때면 노래꾼들의 끼는 발동하여
지나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하고 그 순간 벗이 되게도 하였으니 이
또한 노래가 주는 소중한 추억이 아닌가!

처음 노래사랑회가 생겼을땐 점심시간이면 으례히 모여서 먹거리도 잊은채
노래를 불렀던 회원들, 악보도 제대로 못보고 음정도 박자도 잘 못맞추면서
다룰줄 아는 악기라곤 오로지 손뼉치는 것 뿐이라던 회원부터 어떤 파트건
맡겨주면 끝내주는 회원, 늘 지극한 관심으로 노래사랑회를 지켜봐주시는
고문 김치상부사장님과 조용히 곁에 있으면서 회원들을 돕는 안상철부장,
부부합찬단에서 부부가 활약중인 노래꾼이고 지휘까지도 맡아주었던 정경석
차장, 지금도 어느 합창단에서 지휘를 하고 있는 강기준차장, 그리고
빼놓을수 없는건 삼매경에 빠지듯 노래가 좋아 맡은 영역들을 소화해내는
모든 회원들.

무덥던 여름철부터 야근하랴, 노래하랴, 열심이었던 회원들의 모습덕에
연말엔 한국일보사 강당에서 불우이웃돕기를 겸한 첫번째 정기연주회를
역사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떤 것이 아닌가 한다.

끝으로 황무지같은 곳에까지 오셔서 개인의 시간까지도 마다하시고 열과
성을 다해 지휘를 맡아주셨던 국립합창단에 재직중인 한성호지휘자님께도
이 지면을 빌어 재삼 감사드리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두번째 발표회를
갖겠다는 총무를 맡은 화공시스템팀의 강창옥씨와 회계를 맡은 경리부
석지민씨의 제법 야무진 각오에 기대를 모아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