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1-4분기 주류시장은 소비의 고급화 추세에 부응한 신제품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이트 카스 넥스 등이 포진한 맥주시장과 임페리얼 퀸앤 등 프리미엄
위스키가 선전한 양주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구가한 반면 소주 청주 등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신제품들은 초기의 런칭단계를 벗어나 기존제품의 수요를 빠르게 대체해
가고 있다.

주류의 소비추세도 대기업들의 판매경쟁에 따른 여파로 맥주 소주 양주 등
이른바 3대 주종에 집중되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

맥주는 1/4분기동안 모두 4천2백46만상자(5백ml 20병들이)가 판매돼
3천59만상자의 전년동기보다 무려 38.8%가 늘어났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진로쿠어스맥주를 제외하더라도
동양 조선 양사의 판매량은 3천8백15만상자로 24.7%가 늘어났다.

동양맥주는 2천2백18만상자를 팔아 11%가 성장했다.

동양맥주는 1/4분기 시장점유율이 52%로 감소했지만 작년말 내놓은 넥스가
1월 1백30만,2월 1백50만,3월 1백60만상자 등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는데
안도하는 모습이다.

조선맥주는 1천5백97만상자로 판매량이 50.7%나 늘어났다.

이는 하이트가 1천1백14만상자로 전년동기의 3백94만상자보다 3배가량
늘어난데 힘입은 것.

진로쿠어스맥주의 카스는 4백31만상자가 판매됐다.

1백14만상자(7백ml 6병들이)가 판매돼 전년동기보다 15% 성장한 양주시장
에선 프리미엄위스키의 돌풍이 계속됐다.

임페리얼 퀸앤 시바스리갈 등 원액숙성 12년이상의 프리미엄위스키는
반년만에 전체 양주시장의 24.4%를 차지할 정도로 급신장했다.

진로는 임페리얼 19만1천상자 퍼스트클래스 2만7천상자 등을 판매하여
고급위스키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넓혔다.

스탠다드급에서의 압도적인 우세와는 달리 퀸앤에서 큰 재미를 못 본
OB씨그램은 시바스리갈의 가격인하를 단행,임페리얼의 진화에 나섰다.

소주는 1/4분기동안 17만2천6백97kl가 판매되어 19만2천65kl가 팔린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오히려 10.1%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

이는 올해부터 소주에 교육세가 부과돼 값이 오르는 것을 대비,작년말
집중적으로 출고된 물량이 도매점에서 소화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주사중 전년동기보다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어난 경월은 2만1천7백85kl를
팔아 12.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경월의 점유율은 14.1%를 기록한 3월외에는 1월 11.8%, 2월 11.9%로
작년 12월의 12.4%를 밑도는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진로는 이 기간중 8만7천6백28kl를 판매,점유율 51.7%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보다 판매량은 11.7% 점유율은 0.9%가 줄어든 것이다.

지방소주사중에서는 보배(전남)와 한일(제주)이 선전한 반면 금복주(대구)
무학(경남) 선양(충남) 충북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보배와 한일은 판매감소가 9.1%와 9.6%로 평균치를 밑돌았으며 점유율도
현상유지했다.

백화의 청하도 수입와인이나 매취순 등 과실주의 대체소비가 일어나며
생산량이 81만9천상자로 12.7%가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맥주 양주의 강세와 소주 및 기타주의 약세로 특징지워지는
1/4분기 주류시장 동향이 금년 주류업계의 판도를 그대로 나타내진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구제품시장에 대한 신제품의 대체가 끝나지 않았으며 각사별
시장점유율의 변화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맥주 소주 등 일부제품은 각사의 시장점유율경쟁 등으로 밀어내기가
심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진검승부는 5월이후의 성수기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