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확장국면이 지속되자 30대그룹의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상반기 대졸신입사원 모집인원은 7,310명(인턴사원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대우그룹제외).

지난해 상반기보다 3.7% 증가했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그룹공채와 별도로 자체모집하는 인원을 포함하면
15.1%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대규모 인력충원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올상반기 채용규모는 매우 큰
편이다.

현대그룹은 지난해보다 100명가량 많은 1,200명의 대졸신입사원을 뽑는다.

이번에 선발하는 사원은 자동차 전자등 신규투자가 활발한 업체로 배정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가운데 70%를 자연계출신으로 충원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2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자동차사업에 신규진출하는데다 반도체의 활황으로 인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상반기채용규모를 대폭 늘려 잡았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여타 그룹보다 인문계출신의 모집비율이 높은
편이었으나 올해는 인문계 30%, 이공계 70%로 이공계의 비율이 급증했다.

LG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1,100명정도를 모집한다.

LG는 화학 전자부문에 인력을 집중투입할 계획이다.

LG는 인문계의 비중이 4대그룹중 가장 높은 40%선이다.

대우그룹은 올해도 상반기중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지난해 2,500명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중 2천명만 뽑을 계획이다.

하반기공채를 재개하기때문에 상반기의 인터사원 모집을 다소 줄인 것이다.

30대그룹의 올상반기 대졸사원채용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인문계의 모집
인원이 절대적으로 감소한 반면 자연계의 비중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경기확장 국면을 맞아 생산인력 못지않게 영업인력을 확충
했기 때문에 인문계 출신의 모집도 함께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무자동화와 경영혁신을 추진해온 결과 사무직의 수요가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5년간의 상반기 대졸신입사원모집 추세를 보면 90년 6,805명이었던
채용규모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92년에는 4,625명에 그쳤다.

이로인해 취업재수생이 누적되는데다 채용인원마저 줄어들어 취업문이
극도로 좁아졌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상반기 채용인원이 7,405명으로 급증하면서 해소
되었으며 이제는 오히려 전문인력난을 겪을 정도가 되었다.

자연계출신비율은 그동안 60%선을 밑돌았으나 올해는 63.3%로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