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가 전후 최저인 88엔선으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달러는 17일 독일 마르크화 강세의 반작용으로 크게 하락,뉴욕환시에서
달러당 89.10엔에 폐장돼 전날의 90.25엔보다 1엔이상 떨어졌다.

런던환시에서는 더욱 내려가 89.05엔(전날 89.95)으로 거래를 마감,89엔선
붕괴를 눈앞에 두었다.

이같은 달러시세는 지난 8일 기록된 전후최저치 88.70엔에 불과 0.4엔
가량 모자란 것이다.

따라서 다음주중 달러는 다시 88엔대로 추락하면서 최저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시장전문가들은 밝혔다.

달러는 이날 마르크에 대해서도 약세를 면치 못해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3860마르크(전날 1.3960마르크)로 지난주 기록된 전후최저치
1.3440마르크에 바짝 접근했다.

달러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리라,파운드,페세타,푼트화등 유럽통화들이
마르크에 대해 전후최저로 떨어지면서 마르크화강세가 더욱 돋보이자
시장투자자금이 마르크화로 몰렸고 그결과 달러는 상대적으로 약세분위기에
빠져 들었기때문이다.

이와함께 이달말인 일본의 94회계연도결산일이 점점 다가오자 일본기업들이
미국내수익을 본국으로 반입하기위해 미금융자산을 매각,이를 엔화로
바꾸는 "달러매도.엔매입"의 환거래에 더욱 치중한 것도 달러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6일 독일이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이 새삼 달러약세재료
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연준리(FRB)가 오는 28일의 공개시장위원
회에서 금리를 올릴것 같지 않아 앞으로 달러는 약세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통화가치가 마르크에 대해
연일 크게 떨어지자 스페인과 아일랜드가 유럽환율안정장치(ERM)의
탈퇴를 선언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마르크강세에 따른 유럽외환시장혼란이 종식되기는 커녕
점점 심화되고있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