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바닥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증권사들이 운영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주식거래량은 15일 하룻동안 2천6백43만주에 불과하는등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탄 최근 1주일동안에도 하루평균 2천4백만주선에 겨우 머물고
있다.

이처럼 하루거래량이 3천만주에 못미치는 상황은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최초 저점을 기록한 1월말을 전후해서 2개월여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1월 한달간 하루평균 3천3백24만주,2월의 2천1백87만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거래량격감과 병행,주식시장이 조정기간을 거치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함으로써 하루평균거래대금도 1월의 6천7백85억원에서 2월에는
4천3백37억원선으로 떨어졌다.

3월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탄데 힘입어 최근 1주일간 하루평균거래대금은
4천8백33억원으로 5천억원선까지 근접했으나 거래량이 늘지않고 있어
여전히 바닥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부진은 주가가 최고치를 향해 치닫던 작년
10월의 하루평균 5천71만주와 1조83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증권사관계자들은 주식거래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의
손익분기점으로 하루거래량이 3천만주이상,한달간 거래대금이 30조원
이상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2달째 바닥권을 지키고 있어 증권사들의
운영자금압박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자금시장에서 콜머니등 단기성자금을 끌어다
운영자금을 매꾸는 자금압박에 허덕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17일 사장단이 자율결의한 매수우위를 지키기 위해
보유상품을 내다파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어서 증권사들의 자금압박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사관계자들은 주가가 내려앉았던 90년의 악몽을 떠올리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신뢰가 회복되도록 주식시장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이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