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 신용카드가 등장한 것은 지난69년 신세계백화점이 발행
한 신세계카드이지만 80년 국민은행이 부대업무로 신용카드업을 시작하면서
은행계 카드가 발행되기 시작, 신용카드업이 본격 출범했다.

외국계카드의 국내진입은 비자카드를 스타트로 80년 아멕스, 82년 마스터
카드, 84년 다이너스클럽카드가 국내에 진출,미국계 4대 카드가 모두 한국
입성을 완료했고 일본계 JCB카드도 지난 93년 비씨카드와 제휴카드발급을
시작, 국내시장에 들어오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신용카드전업사로는 비씨 국민 외환
장은등 은행계 4개사, 삼성 LG 다이너스등 전문계 3개사, 외국계인 아멕스등
모두 8개사가 있다.

우리나라 신용카드업은 지난 87년 신용카드업법이 제정돼 제도적 발판이
마련되면서 대기업그룹 계열의 전문계 카드사가 등장,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들어섰다.

이때부터 회원 가맹점 늘리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외형적으론 엄청난
성장을 이룩했다.

지난 88년 384만장에 불과하던 카드발급수는 94년말 현재 2,458만장으로
늘어났고 가맹점수도 27만개에서 196만개로 확대됐다.

연간 이용금액은 4조4,795억원에서 40조7,761억원으로 증가, 불과 6년만에
9배를 넘는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카드보급은 인구 1명당 0.6장(94년말 기준)으로 미국의 4.59장
(92년기준) 일본의 1.87장( " )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카드사별 영업실적을 보면 우선 카드발급수에서 은행계인 비씨카드
국민카드가 1,007만장 495만장으로 각각 전체의 41% 20%, 외환카드가
376만장으로 15%를 차지하고 있고 전문계인 LG와 삼성카드가 273만장
252만장으로 각각 11% 10%를 차지, 그뒤를 잇고 있다.

이용실적에 있어서도 역시 13개 회원은행으로 구성된 비씨카드가 16조
814억원으로 전체의 39.4%를 점유, 수위를 달렸고 국민카드가 8조4,428억원
으로 20.7%, 삼성카드가 6조8,582억원으로 16.8%, 외환카드 4조9,410억원
으로 12.1%, 엘지카드 3조8,265억원으로 9.4%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전체카드중 개인카드는 2,403만장, 기업카드는 55만장이 발급됐는데
지난해 1월부터 법인접대비중 신용카드사용 의무비율을 상향조정함으로써
기업회원의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개인카드를 등급별로 보면 일반이 48.6%(1,170만장)이고 골드 16.6%
(399만장)이다.

해외여행이 일반화되고 국제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로컬(국내전용)과 국내외
겸용카드 비율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92년 로컬이 756만장, 겸용이 714만장이었던 것이 93년에는 겸용
1,060만장, 로컬 823만장으로 역전됐고 지난해에는 겸용이 1,523만장으로
로컬 935만장의 1.6배에 달해 지구촌시대를 실감케 해주고 있다.

이용내역을 살펴보면 신용카드가 서민들의 자금수요를 메워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지난해 총 사용금액중 현금서비스가 23조1,042억원으로 56.7%에 달했고
그다음이 일시불사용으로 10조360억원(24.6%), 할부사용이 7조6,359억원
(18.7%) 순이었다.

이와같이 국내카드산업은 아직 고객들의 인식미비로 신용카드의 고유기능인
"현금없는 사회"보다는 소비자금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성숙기 초기로 규정하고 있는 국내 카드산업은 이제 전환기에
처해 있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선진카드사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영의 내실화
와 아울러 다양한 서비스개발과 함께 첨단테크노산업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다가올 21세기에 첨단 금융산업의 하나로 발전키 위해선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