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문 <국민투신 주식운용역>

3월들어 봄기운이라도 맞은듯 시장은 연 나흘째 상승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고금리에다 경기에 대한 논쟁으로 통화방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확신을 가지지 못하던 터에 해외에서의 베어링사태,국내에서의 덕산파문이
투자자들을 어리둥절케 만들더니 외국기관투자가의 금융주 손절매까지
가세하여 그뜩이나 살어름판을 걷던 증시를 더 차갑게 느껴지게 했던게
바로 엊그제 일이 아니었던가.

이따금씩 투자자들로부터 시장은 어디가 바닥이며 어느때부터가
상승으로 전환하는 시점이냐는 문의를 받는다.

이것은 지난해 11월이후 4개월에 걸친 월봉음선을 기록하면서 어지간히도
지쳐버린 체험적인 질문아닌 하소연 이리라.그러나 시장은 이미 내부적
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너무도 지수를 의식해서 시장의 질적인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지만
대표적인 주식 삼성전자를 보자 1월초 93,000원의 저점을 가져왔던
주가가 지금은 120,000원수준의 연중 최고가를 기록,벌써 저점대비
30%가까이 올라와 있지 않은가.

종합지수가 연초대비 8%가량 하락한것과 비교하면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중요한 변화이다.

요즈음 주식시장은 예탁금이 정체된 상태여서 단기적인 급반등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것으로 생각되지만 자연스러운 조정을 거치면서
3월들어서의 상승전환은 확실하게 여겨진다.

우선 우려해왔던 물가가 2월중에 금년들어 가장 낮은 4.2%를 기록,선거를
앞두고 물가가 상승하리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불식시켜 통화긴축이 산화
될수 있으리란 기대와 함께 금리도 단기물부터 안정되어가는데다 엔고
현상의 복귀로 전자 자동차 조선등 간판업종의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며 지수상승 견인력이 큰 대형제조주 중심으로 상승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시장의 질적인 축은 실적이 수반되고있는 대형
제조주가 이끌면서 개별종목은 실적에 따라 낙폭과대정도에 따라 등락을
가져올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악재들이 다 반영된 상태에서 증시 주변상황의 논리로 주가가
하락한것 처럼 좋은 찬스는 없다.

우리가 한가지 확신을 가지는것은 기업의 수익이 증가하는 한 주가는
반드시 이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증시관련 정책도 자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주가도 스스로 자기몫을 찾아가는 한 주일이 될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