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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는 이미 산업과 교육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며 국민생활
구석구석까지 파고들고 있다.

멀티미디어시대를 슬기롭게 대비하고 정보화사회의 중심국으로 떠오르기
위해 국민 정부 기업이 서둘러 해결해야할 문제가 곳곳에 산적해 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정보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네번째 멀티미디어좌담회
에는 김정흠박사 김형오국회의원(민자) 송병남(주)유니온시스템사장 이헌조
LG전자회장(가나다순)이 참석해 "멀티미디어와 국민생활의 변화"를 주제로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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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헌조회장 (사회)=멀티미디어산업 발전과 병행해 국민생활도 차츰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비하고 정보화시대를 향한 바람직한 변화를 가로막는 저해
요인을 찾아내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멀티미디어와 국민생활변화의 관계,
둘째로 환경변화에 대해 국민이 느끼고 있는 내용이며 세번째는 국민들을
변화에 적응토록 하기 위한 교육방법입니다.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해 국민 정부 기업이 해야 할 역할과 바람직한
변화를 막는 각 부문별 저해요인에 대해서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송병남사장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제품이
생산돼 국가 사회 기업의 측면에서 구조적인 변동이 너무 빨리 나타나고
있습니다.

멀티미디어의 주요한 특성은 기존의 중앙집중형을 분산형으로, 폐쇄형을
개방형으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멀티미디어시대에는 국가 사회 기업자체가 개방형 분산형체제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가 문자정보만을 처리하던 단계를 넘어 음성과 영상까지 처리
하게 되면 그 다양성은 무한해집니다.

멀티미디어발전의 견인차는 결국 통신망이라고 볼때 인터넷을 비롯한
LAN VAN PC통신망등이 병행해서 발전해야 합니다.

<> 김정흠박사 =5년마다 10배정도로 컴퓨터의 수가 증가한다고 보면
40년만에 1억배의 증가가 이루어 집니다.

이런 양적인 변화는 결국 질적인 변화로 이어져 초기의 단순한 컴퓨터가
멀티미디어로 발전했으며 앞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앞으로 10년후면 컴퓨터가 카드화하고 공중전화처럼 설치된 디스플레이어를
사용하게 될 것이므로 카드만 가지고 다니는 때가 올것입니다.

또한 통신망을 이용,세계의 모든 컴퓨터가 간단히 연결되는 때가 올
것입니다.

이제는 멀티미디어시대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시기는 아니며
이미 멀티미디어가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 김형오의원 =운송수단이 고도화되고 이를 장악한 민족과 집단이 그시대
그지역의 문명을 주도해 왔습니다.

아테네나 그리스제국이 페르시아를 격파할 수 있었던 것도 해양국가로서
운송수단을 확실히 장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최고의 운송수단은 통신 인공위성 멀티미디어 컴퓨터가 될
것입니다.

운송수단을 장악하는 나라가 세계를 장악한다는 점때문에 미국과 일본이
현재 치열하게 멀티미디어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멀티미디어는 지금도 발전하고 있으나 TV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인지
컴퓨터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형태로 멀티미디어가
구현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멀티미디어의 발전이 급속히 진행될 때 인간이 놓이게 될 상황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시간의 개념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현재 쓰이는 초단위는 빛의
속도를 따지는 광통신의 시대에는 부적합하게 될 것이며 시간의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입니다.

이때는 치밀하고 엄밀한 시간의 개념이 필요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종합성이 요구될 것입니다.

멀티미디어는 통신과 케이블TV, 전화와 정보산업과의 융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한 개인이 과거 한 국가가 가지고 있던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도덕성과 올바른 시대정신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올
것입니다.

<> 이회장 =멀티미디어시대에는 공간과 시간개념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며
종합화 복합화에 따른 새로운 질서가 세워질 것입니다.

이에따라 도덕성등 새로운 가치체계를 찾아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봅니다.
멀티미디어로 인해 오락과 소비생활, 행정과 기업등도 급격히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게 될 것입니다.

<> 송사장 =최근 공급자들이 주로 오락과 교육에 관련된 멀티미디어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멀티미디어산업이 이런 방향으로 발전함에 따라 교육환경에서 차츰 시간과
장소 그리고 거리개념은 필요가 없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과 학생이 얼굴을 맞대고 하는 휴먼인터페이스 교육이 아닌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머신인터페이스 교육으로 변할 것입니다.

공급측면에서 살펴보면 단순한 소비자가 앞으로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집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 김박사 =현재 소프트웨어의 수퍼디스트리뷰션 개념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소프트웨어의 "초유통"이 필요한 시대가 되면 값이 싸게
소프트웨어가 공급될 것입니다.

또다른 측면으로 현재는 정부가 화폐의 절반이상을 통제하고 있어 케인즈
이론을 적용할 수 있으나 정보화시대에는 개인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 개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정성의 시대가 돼 정부가 통제할
수 없게 됩니다.

이때가 되면 케인즈이론은 더이상 적용이 불가능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면 세계 누구와도개인간의 연결이 가능해져 국가의
개방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 될 것입니다.

교육측면에서는 멀티미디어로 인해 교육매체가 다양해지면 과거 교육자의
권위는 더이상 존립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현재 게임기를 중심으로 멀티미디어가 발전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오락과
교육이 융합된 에쥬테인먼트(EDUTAINMENT)를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교육계도 이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교육개념을 정립시키는데 힘써야
합니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