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이 21일 생명과학연구소를 개원했다.

삼성그룹이 2000년대 신규참여분야로 꼽고있는 생명과학분야 개척의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있는 이 연구소의 초대소장인 신현승
박사를 만났다.

신박사는 세계정상급의학연구기관인 존스홉킨스의대교수로 분자생물학
및 유전학연구분야의 실력자로 알려져있다.

-삼성생명과학연구소는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삼성생명과학연구소는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임상의공학, 임상약리학
4개연구센터에 25개의 연구실을 갖추고 국제수준의 의학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연구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할 것이다.

주제나 접근방식에도 제한을 두지않을 것이고 원하는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하도록 조건없는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을텐데.

"물론 모든 분야를 다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의학분야에 중점을 둘 것이다.

특히 분자생물학과 면역학,신경과학분야에 주력할 것이다.

기초의학을 외면한 임상의학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

또 현대의학은 갈수록 기초와 임상의 구별이 적어지는 추세이며 분자
생물학분야의 연구결과가 임상에 거의 직접 응용되고있다"

-한국에 돌아오게된 계기는.

"귀국에 대한 생각은 늘 갖고 있었지만 연구의 창의성 제한, 물리적
여건 등이 좋지않다고 생각했다.

5년전 처음 권유받았을때도 삼성은 개인기업이므로 성과가 금방 가시화
되기 어려운 생명과학분야의 투자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

93년 추석때 이건희회장을 직접 만났다.

이회장은 한국이 리더십을 갖기 위해선 R&D에 주력해야한다는 점을 명확
하게 알고 있었다.

생명과학분야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이회장의 확약을 받고 귀국을
결심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