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8일자) 제3노총구상 적절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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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운영의 경제주의를 내걸고 온건노선을 견지,노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온 이영복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제3노총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해 노동계에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기존의 노총과 올봄 출범예정인 제2노총의 지도부를 "정치적 목적을
가졌다"고 강도높게 비판해온 이위원장은 자신이 구상중인 새 노동단체의
성격을 "실리우선"을 추구하는 노조들의 모임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투쟁일변도를 탈피해 노사공영을 추구하는 새 노동운동의
필요성에는 전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에서
제3노총의 추진을 만류하지 않을수 없다.
첫째 아무리 명분과 취지가 좋다 해도 지금 이 시점에서 노동계가
사분오열되는 것은 어느모로 보나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노동계는 재야 노동세력들이 중심이 된
제2노총 설립이 구체화되면서 심각한 분열양상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올해는 노사간 중앙단위 임금합의조차 중단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런때 뜻이 좀 다르다 하여 딴 살림을 차리기 시작하면 노동계에
핵분열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국내 노동계의 분열은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노동단체들이 재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하는 일이다.
둘째 제3노총의 추진은 사용자측의 입장을 곤경에 빠뜨려 가뜩이나
불안한 올해 노사임금협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할 것이 뻔하다.
재계는 사회적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노총을 협상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 노총만을 협상파트너로 인정한다는 다짐을 며칠전 내놓은바
있다.
다시 말해 강성의 제2노총과는 대화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판에 노총내 온건.합리 노선의 노조들이 떨어져나와 별도의
단체를 만든다면 재계는 도대체 어느단체를 상대해야 한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지금은 새 노동단체를 만들기보다 단위 사업장에서
건전 노동세력들의 역량을 키우는 일에 우선순위를 둬야할 때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그동안 이위원장이 국내 최대의 현대자동차노조를 이끌어오면서
쌓은 합리주의적 노조운영의 실적은 우리 노동사에 남을만큼 빛나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이위원장은 진작부터 바람직한 차세대 노동계지도자로
평가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가 내걸었던 노동운동의 경제주의는 이제 많은 사업장으로 파급돼
"영원한 무파업" 운동으로까지 확산돼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각 사업장에서 돋고 있는 이 건전노동운동의 새 싹을
가꾸어 튼튼한 뿌리를 내리게 하는 일이 노동단체를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우리는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8일자).
바람을 일으켜온 이영복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제3노총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해 노동계에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기존의 노총과 올봄 출범예정인 제2노총의 지도부를 "정치적 목적을
가졌다"고 강도높게 비판해온 이위원장은 자신이 구상중인 새 노동단체의
성격을 "실리우선"을 추구하는 노조들의 모임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투쟁일변도를 탈피해 노사공영을 추구하는 새 노동운동의
필요성에는 전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에서
제3노총의 추진을 만류하지 않을수 없다.
첫째 아무리 명분과 취지가 좋다 해도 지금 이 시점에서 노동계가
사분오열되는 것은 어느모로 보나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노동계는 재야 노동세력들이 중심이 된
제2노총 설립이 구체화되면서 심각한 분열양상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올해는 노사간 중앙단위 임금합의조차 중단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런때 뜻이 좀 다르다 하여 딴 살림을 차리기 시작하면 노동계에
핵분열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국내 노동계의 분열은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노동단체들이 재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하는 일이다.
둘째 제3노총의 추진은 사용자측의 입장을 곤경에 빠뜨려 가뜩이나
불안한 올해 노사임금협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할 것이 뻔하다.
재계는 사회적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노총을 협상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 노총만을 협상파트너로 인정한다는 다짐을 며칠전 내놓은바
있다.
다시 말해 강성의 제2노총과는 대화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판에 노총내 온건.합리 노선의 노조들이 떨어져나와 별도의
단체를 만든다면 재계는 도대체 어느단체를 상대해야 한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지금은 새 노동단체를 만들기보다 단위 사업장에서
건전 노동세력들의 역량을 키우는 일에 우선순위를 둬야할 때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그동안 이위원장이 국내 최대의 현대자동차노조를 이끌어오면서
쌓은 합리주의적 노조운영의 실적은 우리 노동사에 남을만큼 빛나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이위원장은 진작부터 바람직한 차세대 노동계지도자로
평가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가 내걸었던 노동운동의 경제주의는 이제 많은 사업장으로 파급돼
"영원한 무파업" 운동으로까지 확산돼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각 사업장에서 돋고 있는 이 건전노동운동의 새 싹을
가꾸어 튼튼한 뿌리를 내리게 하는 일이 노동단체를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우리는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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