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금융회사를 꿈꾸며 추진하던 미모건 스탠리와의 합병이 작년말
무산된 뒤 궁지에 몰리고 있는 영국의 SG워벅사가 책임자들이 잇달아
사임함으로써 일대 전기를 맞고 있다.

워벅은 모건 스탠리와의 합병계획을 책임졌던 모리스 톰슨,마이클 코스
등 두 명의 간부가 사임하고 모건 그렌펠로 옮겨간데 이어 이번주초에는
케언스사장이 은퇴했다.

워벅은 합병무산이 발표된 작년말부터 주가가 곤두박질하고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회사운영이
마비되다시피 했었다.

역으로 워벅의 주가는 올해초 HSBC나 독일드레스텐은행등 다른 유럽계
은행에 합병될 것이라는 소문에 힘입어 회복되는 듯했으나 임원진의 잇단
사임으로 새로운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것.

데이비드 숄리 워벅회장은 케언스사장으로부터 지난주 토요일아침에
사임의사를 전해받고 일요일에 이사진들을 소집,5시간에 걸친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워벅은 80년대 성장을 이끌었던 데이비드회장이 현업에 복귀함에 따라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데이비드회장은 즉각 크퍼스&라이브랜드회계법인
의 회장을 역임한 브랜든 고를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한편 젊은 경영진으로
대거 신임이사를 임명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새로운 워벅경영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그러나 데이비드회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다음 사장이 사내에서
승진기용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워벅은 앞으로 수수료마진이 격감하고 있는 주식상품거래를 줄이고
파생금융상품거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