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이다.
산을 오르는이마다 각양각색이고 산을 오를적마다의 느낌은 천차만별
이겠지만 산은 산인채로 늘 그렇게 서있다.

때로는 그 위용을 뽐내기도하고 때로는 그 자태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산으로서이요,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산에 오르면 산이 된다.

수십.수백을 지켜온 노송이 되고 그속에 깃내린 산새가 되고 가슴속
후련한 메아리가 된다.

50줄에 들어선 나이에 육체뿐만 아니라 인생의 건강함을 잃지않고
청춘간은 정열을 유지할수 있는것은 산악 동호인모임인 "흥국생명
산악회"가 있고 모임속에서 함께 산에 오르고 산과 하나가 되기
때문인지 모른다.

10여년의 역사를 지닌 순수 동호인 모임인 "흥국생명산악회"는
3백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사내 최대규모의 써클로서 매월 한차례씩
정기산행을 한다.

산악회 설립이후 매월계속된 산행은 매번 50여명이 넘는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전국 산하를 흥국산악인의 숨결로 물들여왔다.

산행을 할때마다 회원들이 쏟아내는 열기와 함성은 산을 깨우고
회원들은 달포간 묵혀온 일기같은 삶들을 주절이 주절이 풀어헤치고
산과 하나가 되곤한다.

다 풀어헤치고 빈가슴에 새로이 담아내는 대자연의 간겅함,어느
누구할것없이 서로를 북돋우며 오르는 정상길,그리고 정상에서의
만족감,이모든것이 삶에 리듬이 되고 활력소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