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

주식시장에서 인기흐름의 변화를 예측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시기적인 특성을 잘 이용하면 시장의 주도논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시장평균수익률이상의 투자성과를 올릴수가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이 조정국면하에서 시장의 주도이론이 불분명할때는 이러한
시기적 특성을 이용한 투자방법이 더욱 효과적일 수가 있다.

여기서 시기적 특성이라는 것은 계절의 변화와 관련된 특성이 아니라
"정해진 일정"에 의해 나타나는 성향을 지칭하며 과거의 경험상 특성이
나타나는 강도의 차이는 있을수 있겠지만 예외적인 상황이 전개되는 경우가
그리 흔하지는 않다.

그런데 시기적 특성을 나타내주는 가장 대표적인 증시일정은 주주총회에서
의 결산실적확정발표와 이에 따른 시장소속부변경 그리고 주식배당에 따른
물량증대등을 꼽을수 있을 것이다.

물론 "1월 효과"와 섬머랠리 그리고 계절주등은 시기적 특성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라기 보다는 계절적 특성에 더 가깝다고 할수 있다.

또 예외의 경우가 발생하는 빈도수도 시기적 특성에 의해 나타나는 것보다
는 많은 것이 보통이다.

주주총회에서 결산실적이 확정발표되는 시점을 전후한 주가재편 움직임은
모두 699개의 상장법인중 542개사가 12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가 몰려있는 2~3월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결산실적에 있어서도 특별손익이 가감되는 순이익보다는 경상이익이 더
중요한 가치판단기준이 된다.

흑자전환기업과 적자전환기업과의 주가차별화현상 또한 강하게 나타나며
그 추세는 상당기간동안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실적의 확정에 따른 재무제표의 변동이나 기타요건에 의해 시장 1부에서
2부로 탈락하거나 2부에서 1부로 승격되는 경우도 실적발표와 맞물려 해당
기업 주가의 상승추세와 하락추세를 심화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2부에서 1부로의 소속부 승격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영업호전세를
반영하며 2부에서는 허용되지 않던 "신용"이라는 가수요도 유발시켜 해당
기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게 됨을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다.

한편 주총에서 주식배당을 결의하는 기업의 경우도 주식공급물량이
늘어나므로 단기적으로는 주가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발행주식수에 비해 주식배당물량이 어느 정도 되는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자금시장의 경색과 고금리추세는 기업이 가진 내재가치가 중요성을
부각시켜 결산실적에 의한 주가차별화 기조를 더욱 강하게 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12월 견산법인의 주총시즌을 앞둔 현시점에서는 실적호전이 기대
되거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 그리고 시장 1부로
새롭게 편입될 종목군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만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