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도자 등소평이 사망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포스트
(PSOT)등"에 대한 여러가지 예상 시나리오가 관심을 끌고 있다.

첫째,정권 상층부내에서 격렬한 권력투쟁이 전개되면서 위기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둘째,개혁 개방이 지속되는 민주정치 형태로의
이행가능성이 있고 셋째로,집단 지도체제를 형성하여 개혁과 개방을
지속해 나가면서 현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등으로 요약할수 있다.

등소평이 10여년에 걸쳐 주도면밀하게 후계구도를 준비해 왔고
지금까지의 개혁 개방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등으로
미루어 중국문제전문가들은 일단 현체제 유지쪽에 무게를 두는 듯하다.

하지만 등사후 일시적으로나마 지도체제에 공백이 생길 경우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게 되고 중국 원화가 급격하게 평가절하되면 우리를 포함한
국제금융시장및 증권시장이 크게 동요할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수 있다.

인구 12억의 중국은 이미 세계경제에 깊숙히 편입되어 있으며 편입정도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주변국가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또 신속해
진다고 할수 있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규모는 2천억달러를 훨씬
넘어서 이미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를 능가하고 있다.

우리의 중국에 대한 무역도 수출의 경우 지난해 60억달러를 넘어서
지난90년 6억달러에도 채 미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4년만에 10배이상
증가한 규모로 발전한 셈이다.

이제 중국은 우리에게 미국 일본 다음으로 큰 무역국이 되었고 중국내에는
1백개이상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주의는 명분이고 자본주의는 실질이라고 말할 정도로 개혁 개방이
진전된 중국이 지도자 한명이 사망한다고해서 개방이전의 상황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개방의 폭만큼 우리와의 접촉분야 또한 커지기에 변화가 주는
반영도도 커지게 되므로 개방의 속도와 방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