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상력 키워주는 교육정책 실천을 .. 이동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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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 청주대 경영학과 교수 >
보도에 의하면 94년 우리나라 초.중.고교 과외비가 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1년 예산의 10%를 초과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과외교육비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다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밀과외나 족집게과외등과 같은 고액과외를
더한다면 엄청난 투자가 대학진학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우리들의 넉넉하고도 전인적인 삶을 위한 교육이라면 투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단지 보다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서라면
다시한번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목표로하는 성과는 자원의 투입(Inputs)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환(Transformation)시켜 산출(Outputs)을 최대화하는가에
달려있다.
이러한 변환과정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시설을 첨단화하든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논리를 교육구조에 적용시켜보면 대학에 어떻게 들어가서(Input)
대학시절을 보내다가(Transformation) 졸업후 바라는 직장이나 원하는 일을
(Output)하게 된다.
이런 구조에서 우리는 아직도 "대학생활을 어떻게 유익하고 바람직하게
보내는가"(과정)보다는 "대학에 어떻게 들어가는가" 또는 "졸업후 어떤
직장을 가지는가"(결과)에 더많은 관심을 가지고 앞에서 본것처럼 과잉투자
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부금 입학에 대한 논란도 있어야 하겠지만 양질의 과정을 위한 교육시설
(Hardware)과 효과적인 교육기술(Software)에 대한 개혁적인(Innovative)
실천은 보다 급선무의 일이라 생각된다.
이런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결과는 곧 경쟁력있는 대학이
될수 있다.
이런 범주에 포항공대는 물론이고 최근 새로 생긴 "한동대학"은 좋은 예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대부분 대학들은 종합대학으로서의 구색갖추기에
급급하여 거의 천편일률적인 학과와 제도를 운영하여 왔다.
이는 마치 우리가 제주도에 여행을 가든지 설악산에 여행을 가보면 관광
기념품이 똑같아서 지역의 특색있는 상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고객의
기호를 무시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게다가 1년에 한번씩 거르지 않고 전국을 열병으로 몰아가는 대학수능시험
(이전에는 예비고사)을 통하여 전국의 학생들은 우열이 가려지고 여기에서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평생 열등생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자각있는 본인이나 부모들은 평생의 승부처를 위해서 아낌없는
과외는 인지상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득점위주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 자연현상이나
사회문제를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하는데 과연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지는 점점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
즉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은 "구슬을 어떻하면 서말 이상으로 늘리는가"에
큰 비중을 두었지만 이런 구슬들만으로는 삶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정립
하거나 사회현상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힘들고 오히려 이런 문제에의 접근은
"이러한 구슬들을 어떻게 꿸수 있는가"하는 능력에 달려있기 때문에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구슬을 꿰는 능력은 지금과 같이 암기식위주의 교육이나 쪽집게
과외같은 것으로는 백년하청으로 여겨지며 오로지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
라는 말처럼 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자기의 의견을 집안에서부터 발표
할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모든 학생이 일류대학만을 고집하는 것보다
오로지 자기만이 가질수 있는(Only One) 특기나 재능을 키울때 가능하게
된다.
이렇게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대학도 지금처럼 색깔없는 종합대학이 되기
보다는 적어도 이 분야에서는 어느대학이 최고라는 인식이 될수 있는 특색
있는 대학이 선행되어야만 앞으로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살아남을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통용될수 있는 훌륭한 동량들이 배출될수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대학이 이렇게 양질의 교육과정을 가지려면 적어도 기업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취업시험에서는 외국어 중에서 영어만 시험과목이 되고 그것도 주로 TOEFL
(문법위주)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에맞는 시험준비를 하고
입사후에는 TOEIC(회화위주) 점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럴바에는 아예 전경련이나 대한상공회의소같은 기관에서 외국어 검정시험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등 회화위주로)을 주관하여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1년중(정기시험은 연4회,그외 필요에 따라
비정기시험을 실시) 아무때나 시험에 응시하도록 하여 시험점수를 부여하는
공동관리방식이 좋으리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된다면 학생들은 대학내내 다양한 외국어를 선택하여 꾸준하게
실력향상을 기할수 있게되고 학교를 졸업한후에도 바로 사회와 연결될수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 특히 기업이 변해야 하고 이어서 대학이
변하게되고 대학이 변해야 중.고등학교가 변한다.
지금과 같은 교육구조로는 우리의 젊은 인재들이 과외에 시달려 풍부한
상상력은 바람빠진 풍선이 되고 미래에 요구되는 교양과 창의력은 학교교육
에 발붙이기가 더욱 어렵게 된다.
앞으로 6~7년후면 대학이 학생을 찾아다니는 초과공급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하루빨리 우리의 교육이 어린이에게는 꿈을, 젊은이에게는 이상을,
부모들에게는 희망을 줄수 있도록 개혁적인 계획에 이어 꾸준한 실천이
있기를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7일자).
보도에 의하면 94년 우리나라 초.중.고교 과외비가 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1년 예산의 10%를 초과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과외교육비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다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밀과외나 족집게과외등과 같은 고액과외를
더한다면 엄청난 투자가 대학진학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우리들의 넉넉하고도 전인적인 삶을 위한 교육이라면 투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단지 보다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서라면
다시한번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목표로하는 성과는 자원의 투입(Inputs)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환(Transformation)시켜 산출(Outputs)을 최대화하는가에
달려있다.
이러한 변환과정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시설을 첨단화하든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논리를 교육구조에 적용시켜보면 대학에 어떻게 들어가서(Input)
대학시절을 보내다가(Transformation) 졸업후 바라는 직장이나 원하는 일을
(Output)하게 된다.
이런 구조에서 우리는 아직도 "대학생활을 어떻게 유익하고 바람직하게
보내는가"(과정)보다는 "대학에 어떻게 들어가는가" 또는 "졸업후 어떤
직장을 가지는가"(결과)에 더많은 관심을 가지고 앞에서 본것처럼 과잉투자
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부금 입학에 대한 논란도 있어야 하겠지만 양질의 과정을 위한 교육시설
(Hardware)과 효과적인 교육기술(Software)에 대한 개혁적인(Innovative)
실천은 보다 급선무의 일이라 생각된다.
이런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결과는 곧 경쟁력있는 대학이
될수 있다.
이런 범주에 포항공대는 물론이고 최근 새로 생긴 "한동대학"은 좋은 예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대부분 대학들은 종합대학으로서의 구색갖추기에
급급하여 거의 천편일률적인 학과와 제도를 운영하여 왔다.
이는 마치 우리가 제주도에 여행을 가든지 설악산에 여행을 가보면 관광
기념품이 똑같아서 지역의 특색있는 상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고객의
기호를 무시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게다가 1년에 한번씩 거르지 않고 전국을 열병으로 몰아가는 대학수능시험
(이전에는 예비고사)을 통하여 전국의 학생들은 우열이 가려지고 여기에서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평생 열등생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자각있는 본인이나 부모들은 평생의 승부처를 위해서 아낌없는
과외는 인지상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득점위주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 자연현상이나
사회문제를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하는데 과연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지는 점점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
즉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은 "구슬을 어떻하면 서말 이상으로 늘리는가"에
큰 비중을 두었지만 이런 구슬들만으로는 삶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정립
하거나 사회현상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힘들고 오히려 이런 문제에의 접근은
"이러한 구슬들을 어떻게 꿸수 있는가"하는 능력에 달려있기 때문에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구슬을 꿰는 능력은 지금과 같이 암기식위주의 교육이나 쪽집게
과외같은 것으로는 백년하청으로 여겨지며 오로지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
라는 말처럼 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자기의 의견을 집안에서부터 발표
할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모든 학생이 일류대학만을 고집하는 것보다
오로지 자기만이 가질수 있는(Only One) 특기나 재능을 키울때 가능하게
된다.
이렇게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대학도 지금처럼 색깔없는 종합대학이 되기
보다는 적어도 이 분야에서는 어느대학이 최고라는 인식이 될수 있는 특색
있는 대학이 선행되어야만 앞으로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살아남을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통용될수 있는 훌륭한 동량들이 배출될수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대학이 이렇게 양질의 교육과정을 가지려면 적어도 기업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취업시험에서는 외국어 중에서 영어만 시험과목이 되고 그것도 주로 TOEFL
(문법위주)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에맞는 시험준비를 하고
입사후에는 TOEIC(회화위주) 점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럴바에는 아예 전경련이나 대한상공회의소같은 기관에서 외국어 검정시험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등 회화위주로)을 주관하여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1년중(정기시험은 연4회,그외 필요에 따라
비정기시험을 실시) 아무때나 시험에 응시하도록 하여 시험점수를 부여하는
공동관리방식이 좋으리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된다면 학생들은 대학내내 다양한 외국어를 선택하여 꾸준하게
실력향상을 기할수 있게되고 학교를 졸업한후에도 바로 사회와 연결될수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 특히 기업이 변해야 하고 이어서 대학이
변하게되고 대학이 변해야 중.고등학교가 변한다.
지금과 같은 교육구조로는 우리의 젊은 인재들이 과외에 시달려 풍부한
상상력은 바람빠진 풍선이 되고 미래에 요구되는 교양과 창의력은 학교교육
에 발붙이기가 더욱 어렵게 된다.
앞으로 6~7년후면 대학이 학생을 찾아다니는 초과공급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하루빨리 우리의 교육이 어린이에게는 꿈을, 젊은이에게는 이상을,
부모들에게는 희망을 줄수 있도록 개혁적인 계획에 이어 꾸준한 실천이
있기를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