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소프트시대가 열리고 있다.

컴퓨터그래픽과 입체사운드,그리고 실제의 영상장면을 합쳐 만든 입체영상
소프트가 게임기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 3차원소프트는 32비트게임기 개발및 멀티미디어PC 보급과 함께 급격히
게임소프트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가전업계를 비롯 전문소프트업체와 컴퓨터업계가 이러한 3차원소프트
시장에 뛰어들어 IBM, 매킨토시, 3DO등 각기 다른 종류의 하드웨어에 맞춰
소프트를 내놓고 있다.

특히 게임팩이나 컴퓨터소프트웨어가 아니라 CD-ROM형 게임타이틀이 급격히
늘고 있어 멀티미디어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기존 업소용 게임소프트는 물러나고 PC용 게임소프트의 빠른 보급이 새로운
안방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TV방송사에서도 "대화형"을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게임프로그램을
내보내 게임과 방송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LG전자가 게임기 3DO를 출시하면서 "지구공습2019"등 이에맞는 타이틀을
30여개 내놓았고 삼성전자도 협력업체인 세가의 게임기 새턴에 맞는 타이틀
을 준비중이다.

현대전자도 닌텐도의 게임소프트판매를 추진중이다.

이밖에 일렉트로닉아츠,루카스아츠,시에라,오라클등 세계적인 게임전문
소프트업체의 첨단타이틀도 국내에 속속 수입되고, 타임워너사의 3차원
타이틀과 애니메이션도 소개되고 있다.

일본의 소니사는 지난해 11월 "플레이스테이션"출시와 함께 이에맞는
타이틀을 내놓고 있다.

KBS가 2TV를 통해 "생방송 게임천국"을 방송하고 있고 SBS도 "생방송
달려라코바"를 통해 시청자가 전화기버튼을 이용, 직접 컴퓨터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3차원 컴퓨터게임은 "컴퓨터의 종합예술".

영화처럼 사람이 직접 등장하여 움직이는 영상을 보여주며 스테레오음성과
화려한 그래픽으로 신나는 게임을 벌인다.

이제 게임은 시각뿐만 아니다.

청각및 촉각 시각등 오감을 자극해 환상의 세계로 게임자를 이끈다.

컴퓨터엔터테인먼트인 셈.

3차원은 고화질의 현장감있는 화면이 특색.

게임을 하는 사람이 화면속에 들어간 듯한 극적인 장면과 속도감이
생명이다.

조이스틱으로 단순히 격투를 하거나 총을 쏘는 8비트의 2차원적인 게임과는
상황이 다르다.

실제로 화면이 흔들리고 총이 불을 뿜으면 적들이 피를 흘리고 쓰러진다.

기존의 아케이드게임과 달리 전략을 구사하거나 모험을 할 수 있다.

게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액션, 퍼즐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용 메뉴얼이 책 한권에 이를 정도.

게임을 익히는데도 한달이 걸린다.

지금까지의 게임이 2차원평면에서 이뤄지는 허구라면 이제는 일상생활과
꼭 닮은 3차원공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3차원 타이틀제작의 생명은 컴퓨터그래픽기법.

컴퓨터기술의 향상으로 그래픽기법은 발전을 거듭,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해 낸다.

영상으로 촬영된 현실의 공간과 인물을 짜집기해 허구의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실제영상부문과 컴퓨터그래픽을 자유자재로 결합시키는 것이다.

그래픽기술은 사실묘사뿐만 아니라 기존의 애니메이션기술을 응용해
첨단의 가상그래픽도 만들어낸다.

이 애니메이션은 특히 게임용프로그램에서 부분적인 연출장면 소화및
게임 시작전 자막부분설명에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3차원 오디오사운드도 3차원소프트를 만드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

기존 오디오용CD의 사운드에 버금가는 스테레오 16비트 디지털사운드가
전개되는 것이다.

게임의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알라딘" "나홀로집에" "쥬라기공원"등 영화의 내용을 소재로 한 게임이
시장을 리드하고 스포츠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도 인기를 얻고 있다.

소프트업체들은 기존의 CD(6천메가비이트를 저장할 수있다)를 뛰어넘는
CD가 나오면 부분적으로 3차원 애니메이션을 사용한 소프트가 아니라
전체를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소프트를 내놓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렇게 되면 사용자가 독창적으로 게임을 짜고 게임소프트를 만들면서
진행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다른 영상기기와도 결합시킬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컴퓨터를 통한 가상현실(VR)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가산전자가 이 가상현실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기존의 애니메이션이 미리 제작된 화상의 연속적인 재생에 지나지 않아
사용자에게 수동적인 경험만을 제공했다면 가상현실(VR)은 화면상에서
3차원의 형상을 직접 조작하거나 느껴볼 수 있는 소프트이다.

사용자가 직접 형상을 만들고 컬러를 입히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화면상에
그릴 수 있다.

국내에서 현재 유통되고 있는 3차원게임소프트의 90%이상은 외국산소프트로
대부분 미국과 일본에서 제작된 것들이다.

이 게임소프트웨어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 오늘날 미국의 현실이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게임소프트웨어제작업체의 투자규모는 조족지혈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내컴퓨터게임산업이 발전하려면 대기업및 정부의 관심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