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0일 시작된 페소화 폭락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던
멕시코 금융시장이 지난달 31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대멕시코 지원계획
발표 직후 페소화와 주식 시세가 즉각적인 반등 국면으로 전환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루 전인 지난 30일만 해도 미의회의 멕시코 경제원조법안 반대에
따른 우려로 한때 사상 최저인 달러당 6.8 0페소까지 떨어졌던 페소화는
이날 달러당 5.3 5페소까지 극적인 회복을 보였으며 페소화와 함께
동반 하락했던 주식가격도 10%이상 상승,7년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클린턴대통령의 발표직후 멕시코의 볼사지수는 1백88.1 6포인트
급등,2천87.0 6을 기록했으며 브라질의 리우 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증시도 각각 5.5%와 8%의 상승세를 보였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의 금융 위기를 "완전하게
극복했다"고 말했으며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을 위시한 미관리들도
위기에 놓여있던 멕시코 경제가 클린턴 대통령의 지원안 발표로
극적으로 소생,멕시코 뿐만아니라 미국,나아가 세계 경제의 안정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의회가 대멕시코 4백억달러 지원안에 반발을 보임에
따라 의회승인없이 행정 명령으로 집행이 가능한 차관한도액 2백억달러를
지원하는 한편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이 각각 1백75억달러와
1백억달러규모의 차관을 멕시코에 지원하는 등 총 4백75억달러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지원 계획과 관련,"당초 구상했던 4백억달러
지원보다 더욱 공격적인 지원 조치"가 될 것으로 설명했다.

멕시코 재무부는 외국 정부의 차관 한도액은 현재 57억6천만달러에
달한다고 말하고 미측 차관의 경우 향후 3년내지 10년안에 갚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경제회생을 위해 연리 40%라는 초고율의 달러표시 국채 "테소보노"
3억달러를 공매에 부쳤던 멕시코 중앙은행은 클린턴 대통령의 대멕시코
지원 발표로 공매계획을 취소했다고 은행관계자가 밝혔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는 이날 클린턴대통령의
새로운 멕시코지원책에 힘입어 11.7 8포인트 상승한 3천8백43.8
6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