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대영포장(대표 김승무)이 대기업인 삼성물산과 손잡고
멀티쿠션 무공해세제박스등 신제품의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골판지완충포장재인 멀티쿠션과 무공해세제박스를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기술수출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

이에따라 우선 독일 굴지의 세제업체인 헨켈사에 로열티를 받고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밖에 유럽 동남아 미국지역업체들과도
기술수출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멀티쿠션과 무공해세제박스는 골판지 포장재전문업체인 대영포장이
2년여동안의 연구끝에 개발한 것으로 이중 무공해세제박스는 지난해
국제특허기구를 통해 발명특허를 출원했고 멀티쿠션도 올 2월중
국제발명특허를 출원할 예정인 신제품들이다.

대영포장이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것은 이들 제품의 개발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국기업들의 기술이전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다
어차피 이들제품은 부피가 너무 커 제품자체를 직수출하기는
어려워서이다.

기술이전에 따른 부메랑효과를 우려할 필요도 없다.

또 전세계 약 1백개국에 지사망을 갖춘 삼성물산은 조직을 활용,
기술이전 대상업체를 찾을 경우 효과적인 기술수출이 가능해서이다.

대영포장 김도욱상무는 기술수출이 이뤄질 경우 로열티수입액중 80%는
자사가,20%는 삼성물산이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업체중에서도 기술이전을 원하는 업체가 있으면 적정 가격으로
이전에 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술을 이전받아도 기계설비를 갖추고 제품생산에 나서려면
1년이상의 시간이 필요, 시장진입 초기단계에서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수 있는데다 어차피 자사 혼자만으로는 물량공급을 제대로 할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멀티쿠션은 다양한 규격의 골판지를 여러겹 겹쳐
마치 스프링을 깔아놓은 것처럼 탄력을 높인 포장재로 전자 전기
기계부품 농수산물 가구등의 포장때 기존 포장재및 스티로폴 대용으로
쓸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탄력이 뛰어날뿐 아니라 1백% 재활용이 가능하고 쉽게
가공할 수있어 연초에 개발되자마자 대우전자 인켈 한샘퍼시스 에넥스등
20여개사가 이의 사용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 무공해 세제박스는 기존의 플라스틱손잡이와 리벳,그리고 코팅포장재로
만들어진 세제박스를 전부 골판지상자로 만든 것으로 이제품도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무공해세제박스는 2월부터 제일제당에 "비트"세제의 포장재로 공급키로
했고 멀티쿠션은 반월공장의 설비가 완공되는 올 6월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대영포장은 올해 이들 신제품의 본격 생산과 기존 골판지 생산라인의
증설에 총 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올매출은 지난해 3백90억원보다
41% 늘어난 5백50억원으로 잡고 있다.

< 김락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