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후특파원]차세대 영상기록매체로 예상되는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에 관해 자사의 규격을 세계표준으로 굳히려 하고 있는 소니는
도시바와 마쓰시타등이 24일 발표한 표준안을 일부 수용할 태세가 되어
있다고 마이니치(매일)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로써 DVD규격은 도시바진영의 안이 실질적인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가 이처럼 도시바 규격의 일부를 채용키로 한 것은 DVD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MCA, 타임워너등 미국의 대형 영화업체들이 도시바안을
지지하고 있는 때문이다.

소니는 그러나 자사의 DVD규격도 상품화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DVD는 컴퓨터용 기록매체 뿐만 아니라 가정용 게임기등에 이용할수 있는등
영화이외에도 수요가 많은 탓이다.

소니의 이같은 태도는 종전에 VTR표준부문에서 자사의 베타규격안과
도시바측의 VHS표준안이 격돌, 업계표준으로 VHS안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양면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니의 방식은 영상기록면에서 디스크의 한면을 활용, 1백35분의 디지털
영상을 기억할수 있는 37억바이트의 정보저장량을 갖는 반면 도시바진영의
방식은 디스크의 양면을 활용, 2백70여분의 영상을 저장할수 있다.

하지만 소니의 방식은 디스크 제작비용이 싸게 먹히는등의 장점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