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현 < 한국행정연구원장 >

정부의 각 부처를 책임지고 있는 장.차관이 앞장서서 공무원의 인식과
동기부여를 새롭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차관이야말로 "개혁을 통한 세계화"를 제창하는 통치자의 임명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각 부처의 업무를 맡고있는 장.차관은 부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정부와 국가가 안고 있는 문제의 전체성을 볼수있는 여유가
항상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행정쇄신위원회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문제가 부처와 부처간의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는가 하는 것들임을 보면 그 중요성을 알수 있다.

따라서 자기가 주장할수 있는 권익과 한계를 스스로 파악하고 한차원
높은 국가이익의 차원에서 타협점을 찾을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먼저 세계화라는 의미에서 볼때 세계속에서 한국정부의 목소리는
관계부처간에 서로 상충된 것이어서는 안되고 통일된 하나의 목소리가
돼야한다.

예컨대 재경원 통산부 외무부등의 통상기능과 정책을 어떻게 조정하는
가의 문제다.

가능한한 중복을 피하면서 각부처의 전문화된 기능을 조정할수 있는
제도적장치와 새로운 관행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지방화시대를 맞이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세계화를 추진할수 있는
역량을 제고할수 있어야한다.

세계화과정에서는 국가간의 관계보다 때로는 대도시간의 교류도
원활하게 된다.

이것이 곧 세계도시인 것이다.

1백만에 이르는 국가와 지방공무원의 능력발전을 위한 프로그램마련도
중요과제이다.

모든 공무원이 일시에 해외파견을 나갈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더욱 많은 공무원이 자질을 갖출수 있도록 장단기 프로그램이 갖추어져야
한다.

통일에 대비해 젊은 엘리트들을 새롭운 교과과정을 통해 의도적으로
길러야 한다고 본다.

이를위해 선진적이고 차원높은 교육을 할수있는 국립행정대학원(가칭)의
설치를 건의하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