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오는 96년까지 50개 계열사중 16개사를 계열분리 또는
매각하고 11개사는 합병해 계열사수를 23개로 대폭 축소키로 했다.

정세영현대그룹회장은 25일 오후 서울 계동 그룹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룹을 제조업 중심의 6개 전문사업군으로 재편하고 이에 맞춰
계열사 수를 이같이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6개 전문사업군은 <>중공업 <>전자 <>자동차 <>화학 <>제철.기계
<>건설등이며 각 부문은 전문 경영인들이 독자적으로 책임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정회장은 설명했다.

여기에 속하지 않는 현대종합상사등 7개사는 지원부문으로 놔두기로
했다.

정회장은 또 현대를 국민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공개및
지분매각을 통해 대주주 소유지분율을 현재의 60.8%에서 오는97년까지
40%이하고 축소하고 97년이후 지분율 축소목표는 그때 다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매각대상 계열사는 강원은행 케피코 현대야크항공등 6개사로 이들
계열사는 금년중 주식의 외부매각이나 회사청산을 통해 완전 정리키로
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중기산업은 현대건설로,현대자원개발은
현대중공업에,선일상선은 현대상선등으로 총 11개사를 내년말까지
관련기업에 합병키로 했다.

금강개발산업 현대해상화재 고려산업개발등 10개사는 오는 96년말까지
그룹에서 완전 분리키로 했다.

현대는 이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전체 매출을 올해의 1백8억달러에서
오는 2000년에는 6백억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40억달러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정회장은 "이번 그룹 구조개편은 세계무역기구(WTO)출범에 따른 무한
경쟁시대에 대비키 위한 것으로 정부도 앞으로는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공정한 여건을 조성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어 전남 율촌공단에 6조 3천8백7억원,전북 전주공단(상용차)
에 3천억원,충남 아산공단(승용차 스텐레스 핫코일등)에 1조8천4백91억원,
충남 당진공단(플라스틱수지)에 1천1백억원등 총 8조6천3백98억원을
지방공단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날 6개부문 책임경영자로 <>중공업부문은 김정국중공업사장
<>자동차부문 전성원자동차사장<>전자부문 김주용전자사장<>화학부문
이현태석유화학회장<>제철.기계부문 유철진정공사장<>건설부문 박재면
건설회장을 각각 임명했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