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21세기기획단은 닛산에 중형승용차용 4기통엔진 기술제공을 요청
했다고 25일 밝혔다.

도입할 엔진은 현재 블루버드에 탑재되고 있는 SR엔진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엔진은 1천8백 와 2천 급 두가지이다.

삼성이 들여올 모델인 세피로는 그동안 6기통엔진만을 장착해와 닛산측은
삼성의 4기통엔진 장착요구에 따라 현재 트랜스미션등 구동계와 엔진마운트
등을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이 당초 계획과는 달리 중형승용차에 4기통엔진을 추가하려는 것은 6
기통 VQ엔진만을 고집할 경우 가격이 워낙 비싸져 판매에 큰 차질이 예상되
기 때문이다.

또 국내소비자들이 엔진의 성능이나 차량의 기능보다는 싼값에 외관이 큰차
를 선호한다는 것도 감안됐다.

따라서 삼성은 중형승용차의 가격경쟁력을 확보,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
능해졌다.

지난해4월 닛산과 체결한 기술도입계약을 통해 6기통의 최신 VQ엔진만을 장
착한 중형승용차 세피로를 삼성고유모델로 변경,도입키로 했었다.

이에따라 삼성은 기술도입신고를 하면서 첨단엔진 도입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도입은 과거 현대의 마크 ,대우의 로얄XQ처럼 소비자의
입맛만 맞추는 식의 기술도입방법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엔진공장은 설비투자가 많이 먹혀 적어도 10년은 활용해야하므로 삼성
의 엔진기술발전에 저해요소가 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