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식시장에서 정세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현대그룹계열사 축소분리계
획발표는 정부의 현대그룹에 대한 제재해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장초반 약세를 보이던 현대그룹사들의 주가가 발표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제
히 초강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는 그동안 정부와 현대간의 화해설이 꾸준히 나돌았기 때문에 이날
현대의 그룹사 재편발표는 전면적인 해금이 임박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대형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이날 현대그룹주들은 대부분 강세로 마감됐다.

현대강관 현대정공 현대종합목재 현대건설 현대자동차써비스 대한알루미늄
등 8개종목이 상한가였다.

현대자동차 현대시멘트 인천제철등도 상한가언저리까지 올랐다.

반면 계열사가 분리가 발표된 현대해상화재와 매각예정인 강원은행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장외시장에서는 현대산업개발주가만이 2백원 올랐을뿐 현대중공업 현대엘리
베이터등은 보합에 머물렀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현대그룹주의 주가움직임은 그룹사정비의 효과
를 완전히 반영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 구체적인 이해득실에 따른 주가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현대그룹구조조정은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흐름을 반전시키는 기
폭재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 그동안 제재로 인해 자금조달 시설투자등에서 불이익이 많았던 그룹사전
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며 주가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또 분리매각에 따른 지분매각이익이나 평가이익규모가 투자지표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 경우 현대중공업 현대건설등 그룹사지분이 많은 기업들이 강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증권전문가들은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그룹이 세계화의 구체방안으로
그룹사구조조정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에 앞으로 대우 LG등 다른 대그룹들도
잇따라 그룹재편에 나서면서 그룹사조정이 새로운 증시테마로 부각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