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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반구축은 멀티미디어를 활성화시키는 토대가 된다.

정보통신부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중심으로 정보사회의 기초를 다져나가기
위한 갖가지 시책을 마련중이다.

이번으로 세번째를 맞는 한국경제신문사와 정보산업연합회 주최 멀티미디어
좌담회에는 강진구 삼성전자회장, 경상현 정보통신부장관, 김진현 한국경제
신문사회장, 이용태 정보산업연합회 회장(가나다순)이 참여해 "멀티미디어와
정보통신기반구축"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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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회장(사회)=우리나라의 정보화 추진에 있어 정보통신부의 발족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정보통신부의 탄생으로 우리나라는 올해를 "정보화 진입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들어 정부 업계등에서 정보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는등 변화의 모습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경상현장관=멀티미디어와 정보통신기반구축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최근 국토정보센터가 본격 가동됨으로써 일반인들도 정보화의 위력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부에서는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된 시스템을 중심으로 공공데이터베이스와
각종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는 정부 각 부처의 의견교환이나 회의등을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중입니다.

<>이용태회장=일반인들에게 정보화와 멀티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계몽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이 몸소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각 분야의 지도급 인사들이 먼저 멀티미디어를 자신의 생활과 일속
에서 활용한다면 정보화에 대한 사회 전체의 이해는 상당히 높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강진구회장=미국에서는 화상회의시스템이 이미 상당부분 사회 각 부분
에서 응용되고 있는 사례를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대학은 캠퍼스에서 생활하면서 강의를 듣는 사람보다 다양한
정보통신수단을 이용해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리적 이동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절약함으로써 사회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회장=최근 국내에서도 멀티미디어를 구체적으로 응용한 몇가지 사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서울 서대문, 논현동, 안산등에 있는 3개의 사무실과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연결해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한 원격강의를 시작
했습니다.

이것은 이제 기업에서 멀티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이 감당할 수 있는 비용
수준으로까지 내려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같은 화상회의시스템은 정부차원에서도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현재 정보문화센터가 실시하고 있는 지방 정보화사업중 하나로
각 우체국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지방에 있는 사람들도 서울의 유수한
대학교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회장=정부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지역 지방단위에서도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자발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화상회의시스템등은 우리나라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부분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등에서 행해지는 강의를 우리나라에서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경장관=정보통신부는 종전과는 다른 시각에서 각종 정보통신기반구축
과제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보통신망에 대한 문제접근이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구축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보다 넓은 개념에서 정보
통신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통신망을 사회 하부구조로 갖춰 나가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장비와 기기
개발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개발, 사람들에 대한 훈련과 교육등이 필요
합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기반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정보
사회의 인프라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정보통신기반구축의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정보통신의 응용물등을 효과적
으로 이용할 수 있고 우리나라 각계 각 분야에서 정보화가 획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끊임없이 수요를 창출해 민간기업이 기술발전노력과 함께 국내에서
정보통신에 대한 시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강회장=기업입장에서는 개발과 양산이 끊임없이 연결되는 상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것입니다.

기업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하에 개발을 합니다.

현재 정보화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기업이 개발방향을
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개발을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힘을
합쳐 수요를 창출하면서 개발 성과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정부에서 정보통신기반구축을 위한 각종 비전을 제시할 때도
이같은 것들이 어떤 분야에서 얼만큼 활용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더해짐으로써 기업의 개발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장관=우선 정부에서는 대덕 연구단지에 정보통신기반구축 시범단지를
만들 계획입니다.

정보통신기반시설을 통해 얼만큼 많은 혜택이 일반인들에게 주어지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지를 눈으로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또 이같은 시범단지에서 얻어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서울등에 정보
통신기반구축사업을 활발하게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이회장=정보화시대를 맞아 민간 기업들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사실 최근에 실시되고 있는 정보통신시범사업에는 새로운 개념들이 들어가
있다고 봅니다.

요즘은 3년이면 하드웨어의 한 세대가 지나가 버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완성된 하드웨어를 시범사업에 올려놓는식의 접근이 아니라 개발과
함께 시범사업이 동시에 진행돼야 합니다.

또 복합기술 복합산업화를 특징으로 하는 멀티미디어 분야에 있어서는
우리가 안할 것을 미리 정하고 들어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와함께 시범사업은 잘못돼도 괜찮다는 식의 안일한 사고방식을 몰아내야
합니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