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시장을 놓고 관련 업체간에 일대 격돌이 벌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프린터 시장규모가 1백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간에 프린터 관련 조직개편과 신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잉크젯 프린터 분야.

65만대로 예상되는 이 시장에 삼성전자가 3월경에 새롭게 뛰어들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내 최대 잉크젯 공급업체인 삼성휴렛팩커드의 대응이
주목된다.

삼보컴퓨터는 올해 잉크젯 프린터만 26만5천대의 판매목표를 세우고
컬러 잉크젯 프린터인 "마하젯"을 주력으로 삼성전자등 이 분야에서
후발 업체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마하젯은 잉크분사방식등의 차이로 인해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어 잉크젯 출력물의 고품질화를 통해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시켜나갈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다음달초 1백36컬럼 방식의 잉크젯 프린터를 발표하는등
컬러 잉크젯 프린터 판매에 주력키로 했다.

엘렉스컴퓨터도 이달부터 컬러 잉크젯 프린터를 내놓고 있어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올해들어 "컬러전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5만대 규모의 레이저 프린터는 행정전산망 납품업체만도 18개사로
늘어나는등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레이저 프린터의 저가화로 개인용 시장이 확대됐으나 올해는
B4급의 저가형 레이저 프린터 보급확대와 함께 A3용지를 사용하고 고속
엔진을 채용한 고급 레이저 프린터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프린터 분야에서만 7백80억의 매출을 목표로 저가형
레이저 프린터뿐만 아니라 6백DPI급의 "레이저 스타"를 중심으로
사무용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저가 레이저 프린터 공세로 레이저 프린터 분야
1위자리를 빼앗긴 큐닉스컴퓨터는 "올해를 개인용 레이저 프린터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의 해"로 정했다.

큐닉스컴퓨터는 고급 레이저 프린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다양한 솔루션을 갖춰 사무용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10ppm(분당 인쇄속도)의 고속엔진을 채용한 레이저 프린터의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다양한 글자꼴 카드와 팩스카드의
개발등으로 고급화시켜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시장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도트 프린터는 올해도 10만대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