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쿠라 이사오 일본 이토추상사회장은 전경련 국제경영원의 초청을
받아 17일 오전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 국내기업인들을 대상으로
"21세기 일본기업의 세계화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내용을 요약한다.
< 편 집 자 >

일본은 지금 정치 경제 행정 기업경영등 모든 면에서 구조개혁의
압력을 받고있다.

특히 "1달러 100엔"시대의 도래와 가격파괴등으로 인한 수익성저하로
해외로의 생산기지이전 세계적 비즈니스 네트워크구축등과 같은
글로벌화는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기업의 글로벌화는 지난85년의 플라지합의 이후 시작됐다.

91~92년에는 거품경제붕괴에 따른 미증유의 대불황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해외사업이 부진해 해외투자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기도 했으나
93년부터는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80년대 전반까지만해도 일본기업의 글로벌화는 엔고와 석유파동이라는
외적요인에 의해 추진됐다.

정부의 수출촉진과 국내산업보호정책의 결과로 수출주도형 규제사회가
형성돼 80년대 전반에는 경상흑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무역불균형은 구미와의 무역마찰을 유발했고 이는 곧 엔고로 이어졌다.

85년과 86년 두차례에 걸쳐 제출된 마에까라(전천)보고서는 일본경제의
구조개혁을 촉구하고 내수지향적 경제로의 전환과 시장개방을 역설했다.

일본기업은 급격한 엔고에 대응키위해 본격적인 글로벌화에 착수했으며
이것이 95년을 기점으로 해외직접투자와 해외생산이 늘어나기 시작한
배경이다.

일본기업의 글로벌화는 4단계로 나누어 볼 수있다.

제1단계가 수출촉진을 위한 현지판매회사의 설립이며 2단계는 시장확보등을
목적으로한 현지생산화로의 이행이다.

이는 부품과 자본을 일본 또는 아시아지역의 관련공장에서 조달해 간단한
조립공정을 거치도록하는 스크류드라이버( Screwdriver )방식으로 출발했다.

3단계는 간단한 조립공정에서 벗어나 자동화조립공장으로 발전하는
현지생산의 본격화며 4단계는 연구개발에서 기획 설계 경영에 이르는
전부문의 현지화다.

80년대 전반까지만해도 대부분 일본기업의 글로벌화는 수출을 확대키
위한 1단계나 아니면 수입제한 무력마찰등을 피하기 위한 2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85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미국과 유럽의 지역통합과 동아시아의
경제발전으로 3단계로 들어섰으며 앞서가는 기업들은 이미 기획에서부터
생산까지 일관체제를 갖추는 4단계로 나가고있다.

현재 일본에는 엔고와 규제완화로 인해 산업의 공동화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공동화를 두려워해 시장을 폐쇄하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피할 수 없게된다.

경제의 침체와 음울한 고령화사회의 도래를 막을 수도없다.

일본경제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국제사회에 공헌하기위해서는 자국시장을
개방함과 동시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동아시아의 경제기적도 아시아각국이 추구한 개방및 민주화.민영화정책과
일본 민간기업의 투자와 제품수입의 상용효과 겹쳐서 이룩한 것이라고
할 수잇다.

직접투자는 상대국에 부담이 되지않는 자금환류이며 기술이전과
인재양성의 효과도 수반한다.

WTO체제가 1월1일 발족됨으로써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라는 새로운
틀이 마련됐다.

이에앞서 지난해에는 NAFTA가 발효되고 EU도 확대됐다.

게다가 APEC등도 서서히 구체성을 갖춰가고있어 세계단일시장화의
움직임과 함께 경제의 벽을 무너뜨리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있는
모습이다.

세계경제의 조류는 이처럼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의한 실업문제의
해결이라는 공통목표를 향해 큰 파도를 일으키며 달려가고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이 성장센터로서 앞으로 세계경제의 견인차역을
하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그누구도 이론을 달지못하는 상황이 됐다.

일본기업의 직접투자가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집중되는 것은 그런 점에서
자연스런 흐름이며 아.태지역의 경제발전을 통해 APEC의 비젼인 무역.투자의
자유화를 가능한한 조기에 달성하는데 크게 할 수있을 것이다.

생산기지이전에 의한 산업진흥 기술이전 인재양성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

한.일 기업간 협력도 마찬가지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에는 한일양국기업을 위한 무한한 비지니스가 기다리고
있다.

양국기업이 적절히 협력한다면 각자의 글로벌화를 앞당김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성장의 센터로서 굳건히 할수있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