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3일부터 시작된 대형백화점들의 새해 첫바겐세일 초기매출이 업체에
따라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원가판매행사 또는 특보상품행사를 앞세워 초저가공세에 나선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이 당초 목표를 웃도는 매출신장률을 올리고 있는 반면 현대,
미도파등은 기대이하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세일시작후 3일간 모두 6백9억6천6백만원
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동기의 4백39억7천1백만원에 비해 38.7%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기간중 지난해 대비 36.4%의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경쟁업체들로부터 논란의 대상이 됐던 원가판매행사가 상당한 고객
흡인효과를 발휘, 목표이상의 매출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동기의 2백33억원보다 32.2% 늘어난 3백8억원의 매출을
기록, 목표신장률 31%를 상회하고 있다.

신세계는 롯데와 마찬가지로 할인율이 최고 90%에 이르는 특보상품을
상당수 판매중이며 이들 품목이 매출신장에 적지않은 플러스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는 달리 31.3%의 매출신장을 계획중인 현대백화점은 서울지역 3개점의
매출이 1백72억원으로 지난해의 1백45억원대비 18.6%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도파는 21.3%가 늘어난 4백11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3일간 매출이 1백25억3천6백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2.7%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해 세일중 전년대비 24%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던 삼풍백화점은 41억
6백만원의 매출로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형백화점의 초기세일매출이 업체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업체간의 경쟁격화로 세일기간의 매출신장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데다
초저가공세를 전개한 롯데, 신세계백화점이 경쟁업체에 비해 뛰어난 고객
유치효과를 발휘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할인신업태의 등장이 세일에 대한 매력을 감퇴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