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볼이 떠 나가는 것은 딤플 때문이다.

딤플이란 골프볼표면을 원형으로 약간씩 판 구조를 뜻하는데 그 갯수는
골프볼 브랜드에 따라 200여개에서 500여개로 다양하다.

골프볼의 사이즈는 일정하기때문에 딤플수가 많으면 딤플크기가 작고
딤플수가 적으면 딤플크기가 큰것으로 보면 된다.

클럽헤드로 볼에 힘을 가하면 그 볼은 받은 힘만큼 앞으로 나가게 된다.

그런데 만약 딤플이 없이 볼표면이 매끈매끈 하다면 그 볼은 "받은 힘"이
소진되는 즉시 "꼬꾸라져" 떨어지게 된다.

딤플이 없으면 아무리 힘껏 쳐도 기껏해야 수십미터 나가는데 그칠 것이다.

그러나 딤플이 있으면 그 볼은 공기와 딤플의 작은 반원형 구멍이 마찰을
일으키며 부력이 생기게 되고 그 부력으로 인해 볼이 뜨며 거리도 늘어나는
것이다.

<>.여기서 구질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스핀(자회전)이다.

어떤클럽이건 볼을 때리면 헤드의 로프트에 의거, 일단 볼이 뒤로 도는
백스핀이 걸리게 된다.

볼에 걸린 백스핀과 공기마찰로 인해 볼은 뜬다.

문제가 되는 것은 볼이 옆으로 도는 사이드스핀이다.

클럽헤드페이스와 볼이 스퀘어로 맞딱뜨리면 백스핀만 걸리겠지만
비껴 맞으면 사이드스핀까지 걸린다.

물론 백스핀과 사이드스핀이 따로 따로 걸리는 것은 아니고 비스듬한
형태의 스핀이 걸린다는 얘기다.

임팩트직후에는 볼이 처음 가해진 힘의 방향대로 나간다.

그러나 볼에 사이드 스핀이 걸려 있으면 어느정도 나가던 볼이 그
사이드스핀의 영향으로 방향이 틀어지게 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도는 사이드 스핀이 걸려 있으면 볼은 오른쪽으로
휘며 슬라이스가 나는 것이고 스핀이 그 반대방향으로 걸려 있으면 볼이
왼쪽으로 휘는 훅성 구질이 나타나는 것이다.

볼이 뜨거나 방향이 휘는 원리는 이상과 같다.

<>.골프볼에 백스핀이 걸리는 것은 클럽헤드페이스의 구조와 딤플
때문이다.

헤드페이스를 보면 가로로 길게 파여진 홈이 있다.

그 홈을 골프용어로는 그루브(groove)라 말한다.

헤드로 볼을 치면 그루브와 딤플이 접촉,볼이 스스로 뒤로 도는 백스핀이
걸리는 것이다.

유명프로들의 아이언샷을 보면 볼이 그린이 떨어진후 뒤로 쭉 끌려오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 그게 바로 볼에 가해진 백스핀 때문이다.

프로들의 경우 임팩트가 워낙 강하고 정확해 그린에 볼이 떨어진 후에도
백스핀이 살아 있는 것.

그러나 아마골퍼의 경우는 "앞으로 나가는 볼은 역시 앞으로 나간다"는
"상식적 방향"대로 볼이 그린에 떨어져도 그냥 앞으로 나가거나 그자리에
서는 것으로 그친다.

(김흥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