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부 국경도시인 티후아나에서 연간 1백20만대의 컬러TV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외환위기의 영향을 별로 받고 않지 있다"며 애써 태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티후아나 지역은 한국의 마산수출자유지역처럼 입주기업들에 대해 완벽한
세제혜택이 주어지는등 다른 멕시코지역과는 경제적으로 완전히 격리돼 있어
"페소화동향과 관련이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생산제품의 95%를 미국과 캐나다등 북미지역에 실어내고 있어 판매 차질도
거의 없는 편이라는 것.

종업원에 대한 인건비 상승 압박여부에 대해선 "그런 일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종업원들에게 주는 임금을 달러화로 해왔기 때문이란 설명.

다만 부품등 원자재 조달에서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원가의 40%이상을 차지하는 CRT(컬러브라운관)는 미국으로부터 조달
하고 있지만 그밖의 튜너 캐비넷등 일부 부품은 현지에서 사들이고
있어서다.

대금은 달러화로 결제해 왔지만 페소화붕락으로 상대적인 환차손이 발생
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이에 대비해 환헤징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상당부분의 결손이
보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