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생한 대형사고와 이에대한 복구작업상황을 설명하거나 보도하면서
건설기계에서 가장 중요한 굴삭기(Excavator)를 포클레인(Poclain)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기회를 통하여 용어의 사용이 바로 잡아졌으면
한다.

"포클레인"이라는 용어는 프랑스에 있는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포클레인사
에서 생산된 굴삭기에 사용된 상표의 하나로 정확한 명칭은 "굴삭기"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

참고로 프랑스의 포클레인사는 미국의 J I Case 사에 합병된바 있으며
합병후에는 상표명을 "Case Poclain"으로 변경했는데 최근에는 생산마저
중단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또한 현재 통계청의 산업분류 및 품목분류표(광업 및 제조업부문)에서는
"굴삭기(포크레인:액스카베이트)"로, 통상산업부의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는
"굴착기"로 표기하는등 정부기관 마저도 용어사용을 서로 달리하고 있어
하루속히 통일시켜 주기를 바란다.

현재 우리나라 건설기계공업의 기술수준은 초기의 단순조립수준을 벗어나
국내생산 15년이 지난 이제는 자체설계제작과 자사상표로 세계시장에서
일본 미국 EU등의 선진국 경쟁사들과 당당하게 경쟁하여 94년에는 3억달러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용어하나 바르게 통일해 쓰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최평열 < 한국건설기계공업협회 부회장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