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등 주요 그룹들은 이번주부터 잇따라 북한을 방문,그동안 추
진해온 나진.선봉등 북한지역에 대한 투자조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그룹등은 지난해말 무산됐던 방북계획을 13일
부터 늦어도 이달말까지 성사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북한측과 방북일정을
짜고 있다.

삼성그룹은 오는 13일께 강진구삼성전자부문회장 신세길삼성물산사장등 11
명을 북한에 파견키로 하고 10일 이들을 평양행 항공편의 탑승이 가능한 북
경에 보내기로 했다.

이 방북조사단은 귀국후 수산물가공및 바지 스웨터 드레스 컬러TV 선박건
조분야등의 대북투자사업계획을 마련,올하반기중에 2차방북조사단을 보낸다
는 방침이다.

현대그룹도 오는 16일 또는 20일께 박재면현대건설회장 이춘림현대종합상사
회장 박세용현대종합상사회장등 10명으로 구성된 투자조사단을 북한에 파견
한다는 계획을 확정,북한측과 방북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번 방북기간동안에 금강산광광단지개발및 원산수리조선소건설
등을 북한측과 협의하고 나진.선봉지역의 투자환경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해 12월10일 통일원으로부터 기업인방북승인을 받은 럭키금성
상사와 영신무역 대동화학등도 3월말까지 2~5명을 북한에 보내 신발 시멘트
제조공장건설등의 투자환경을 조사한다는 계획을 짰다.

이들 기업은 2월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측이 올 상반기중으로
방북시기를 늦춰줄것을 요구,당초보다 1개월가량 늦게 방북이 성사될 전망
이다.

이처럼 대기업의 방북이 임박한 가운데 이온해외통상은 오는 4월25일 평양
에서 열리는 국제체육문화축전에 외국인관광객 5천명(한국인제외)을 평양에
보내기위해 북한측과 여행기간및 방북일정등을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