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를 제외하곤 식사 주거 취미오락활동등 입주노인들을 위해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노인하숙아파트(Independent Apartment)인 "아트리움"의 돌러스 레시
마케팅담당이사(여)의 설명이다.

아트리움은 캘리포니아에서 남쪽으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산호세에
자리잡고 있다.

오전 10시.

아늑한 주택가의 1만2,000여평의 부지에 3층 건물로 지어진 아트리움을
들어서자 로비겸 식당에서 약간 늦은 시간에 즐거운 아침식사를 하는
노인들의 표정이 밝기만 하다.

"하루 세 끼 식사를 아파트안에서 하고 세탁은 세탁실에 직접 가서 하지요.
청소는 일주일에 한번 침대시트교체등 방청소를 직원들이 해줍니다"

입주 5년째인 존 코각씨(81)부부는 시설내 일상생활이 단독가구에서 살
때보다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활하는데는 1인당 월 1,600달러(130만원)이고 부부는 월
2,000달러(160만원)선.

물론 식사 청소등 관리비(전화료 제외)와 수영장 헬스클럽 당구장 모든
취미오락활동 참가비가 포함된 가격이다.

보증금은 없는 대신 건물파손 보증금으로 500달러(80만원)를 미리 받아
뒀다가 퇴소때 돌려준다.

생활비는 약간 비싼편이나 노인들에게 인기를 끌어 292개 방에 325명(부부
포함)이 꽉 차 있다.

빈 방이 나오길 기다리는 노인들도 2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레시 이사는
자랑했다.

레시씨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차로 근처 20분 거리 안에
각종병원이 있어 거기까지 셔틀버스를 무료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자들이 병원에 다녀오면 진찰내용을 일일이 입주자 개인카드에 기록해
둔다.

비상시엔 이 기록에 있는 주치의에게 연락하고 구급차를 불러준다.

노인들의 최대고통인 질병을 치료해 주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환자 발생시 보다 전문적인 병원에 가서 진료받게끔 모든 편의를 돌봐주는
것이다.

270호 워어스 여사(88)방.

옆방 친구 낸시, 킴스와 함께 성탄절 트리를 꾸미느라 한창이다.

직원 로시도 도와주고 있었다.

워어스여사는 "실리콘 밸리에 사는 아들 부부와 손자들이 이번 성탄절에
오기로 했다"며 "무엇보다 자녀들이 찾아올 때가 가장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아트리움은 지난 87년 사업가인 짐 브릭스가 친구 잭 호스툰과 동업으로
개원해 현재는 잭 호스툰의 이름을 딴 회사가 관리하고 있다.

< 산호세=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